주요 증권사 CEO, 갑진년 화두는 "리스크 관리 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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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4-0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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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 방향)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각 사]

갑진년(甲辰年) 증권가 주요 화두는 '리스크 관리 속 성장'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대내외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엄격한 내부통제가 요구돼 온 만큼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도 자산관리(WM), 글로벌 전략 강화를 통한 실적 성장을 주문했다.

2일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2년 전례 없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에 만연한 리스크 불감증과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한 투자와 경영의 의사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금융업은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전략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정비, 성장 파이프라인 강화, 사회와 함께 성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글로벌, 디지털, 연금 사업에서 초격차를 내기 위해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두 대표는  "고객 운용자산(AUM)과 흐름, 수수료 기반의 자산관리(WM)∙세일즈앤드트레이딩∙연금 비즈니스를 보다 강화하고, 투자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는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손익 안정성을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시장의 불확실성은 우리 업의 성공과 부진에 대한 이유를 시장에서 찾도록 만들었다"며 "시장의 흔들림에 굴하지 않고 단단히 버티는 힘과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회사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짚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신임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1등 전략'으로 글로벌, 디지털, 리스크 관리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시스템 기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모든 영업 조직이 리스크를 우선순위로 챙겨야 한다"며 "고객 보호를 우선하는 본부들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기본'과 '원칙'을 강조했다. 두 대표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금융에 대해서 더욱 높아진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고객과 회사,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KB증권을 만들어 가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역시 "전통 기업금융(IB)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내부 조직과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개선하고 위기 상황에도 시장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세 가지 전략으로 '제로베이스' 사고 실행, '글로벌' 투자 인사이트 제공, 바른 성장 추구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미래 성장 영역을 누구보다 빨리 포착하고 투자 기회를 발굴해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은 우리 증권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바른 성장을 추구하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효율 중심의 조직과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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