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다가올 '신·변종 감염병'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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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10-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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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칼 로빈 사노피 백신사업부 한국법인 대표

파스칼 로빈 사노피 백신사업부 한국법인 대표 사진사노피
파스칼 로빈 사노피 백신사업부 한국법인 대표 [사진=사노피]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 해제를 선언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국가가 기쁨과 안심 속에서 일상을 회복 중이다. 3년 이상 단절되었던 국가 간 왕래도 급증하는 등 심리적 장벽도 낮아졌다.

한국 뉴스와 신문에서도 해외를 찾는 여행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고 있으며 각국 글로벌 지사에서 한국을 찾는 출장 손님들도 잇따르고 있다. 일상, 관계 등 많은 것들이 정상화되고 어느덧 익숙해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경계심도 허물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찾아온 독감 유행이 일본, 태국 등 한국과 같은 북반구 전반에서 심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10월 첫째 주 들어 유행 기준 대비 2배 넘는 독감유행수치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또 안정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으며 60세 이상 고위험군 감염비율이 전체 중 3분의 1을 상회할 정도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비교적 익숙해진 독감이나 코로나19를 넘어 언제 미지의 바이러스 X가 또 다른 팬데믹을 불러올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변이가 다시 출현해 공중보건에 미칠 영향에 대해 WHO와 관계 전문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끔찍한 경험을 통해 또 다른 팬데믹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사회적 준비에 더욱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난 지금, 우리 경각심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까. 국가와 사회는 구성원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현재 한국은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예방의료시스템은 변화하는 인구구조를 반영해 사회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 그동안 면역체계가 취약한 영·유아, 고령자들에게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백신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에 현재는 연령대별로 세분화해 최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백신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한 예로 최근 개발된 영·유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항체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8개월 미만인 모든 영·유아에게 접종을 권고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올해 미국 내 RSV 유행 시즌에 맞춰 몇 개월 내에 환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로써 다행히 영·유아에게 폐렴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방패가 또 하나 생긴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고령자에 특화된 백신이다. 노령화 사회에서 고령자에게 충분한 면역을 형성하는 백신 사용은 필연적이다. 예를 들어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독감은 고용량 독감백신을 통해 독감 감염에 대한 면역을 강화하고 심각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백신의 보급은 노인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 부담을 줄이는 데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영·유아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한 노력은 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증진시키는 이 시대의 중요한 전략이다.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은 ‘예방’이 ‘치료’보다 더 효율적인 사회안전망이라는 인식을 자리 잡게 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했지만 결국 인류를 보호하고 감염병을 통제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강력한 힘은 ‘예방 접종’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또한 백신이 감염병을 예방하는 방패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백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이 중요하며, 이를 선진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함을 배웠다. 여기에 사회 구성원들의 백신의 대한 신뢰가 수반될 때 ‘신·변종 감염병 X’에 대한 대비는 한층 공고해질 것이다. 우리는 예방이 사회를 더 나아가게 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강력한 지렛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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