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폰 부품 대부분 중국산...中 기술 자립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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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9-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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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화웨이 제품 발표회에서 사람들이 제품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가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가 주요 프로세서(AP) 외에도 대부분 중국산 제품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기술력이 오히려 미국 제재를 거름 삼아 진전을 이룬 셈이다. 중국은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는 전략으로 화웨이를 비롯한 관련 기술 기업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번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부품 대부분이 중국 업체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라두 트랜디피어 테크인사이트 기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LPDDR5(스마트폰용 D램)와 낸드플래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산 부품”이라며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메이트 프로에 탑재된 무선통신 프론트엔드 모듈은 앙루이웨이(昂瑞微), 위성 통신 모뎀은 화리창퉁(華力創通), 무선주파수 송신(RF) 트랜시버는 룬신커지(潤芯科技) 제품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앙루이웨이는 2012년 설립된 무선통신 프로트엔드칩 및 시스템온칩(SoC) 공급업체로 연간 칩 출하량이 7억개에 달하며, 한국과 미국에도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군사장비업체 화리창퉁 역시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자체 위성항법시스템(GPS) 기술을 개발했다. 광둥성과학기술청 등 정부 주도로 2008년 설립된 룬신커지는 첨단 해킹 기술인 RF 기술을 중점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중 상장한 업체는 화리창퉁 한 곳으로 이날 주가가 장중 한때 20% 급등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3년의 공백을 깨고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AP를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를 내놓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 첨단 제품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다. 그런데 주요 부품뿐만 아니라 부품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중국의 자체 기술 역량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의 미국 제재 돌파를 계기로 기술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양쉬둥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차장은 ‘중점 산업 안정 성장’ 관련 브리핑에서 “전자제품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류 효율성을 개선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을 돕고, 공급망 핵심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5G 스마트폰이 중국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의 85%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띄우기 위해 자국 공무원과 국영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외신발 보도도 나온 상태다. 

다만 중국이 언제쯤 진정한 기술 자립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딩창파 샤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계획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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