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수출·물가 발표, 비구이위안 디폴트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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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9-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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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부동산 부양책에 지난주 강세장 마감

  • 8월 수출 넉 달째 마이너스, CPI도 마이너스

  • 비구이위안 달러채 이자 지급 못하면 디폴트

  • 경제 위기론에도 자신감 내비치는 中 지도부

중국증시 주간전망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9월 4~8일) 중국증시는 8월 수출입, 물가 등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 재벌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지난달 달러채 이자 상환 유예기간이 이번 주 종료되면서 과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피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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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 증시는 주식거래 인화세 인하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하 등 부동산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2.26% 오른 3133.25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상승폭도 각각 3.29%, 2.93%였다. 

그럼에도 외국인은 4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주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모두 157억 위안(약 2조853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하이증시에서 120억 위안, 선전증시에서 37억 위안어치씩이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지난달 수출입, 소비자·생산자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고됐다. 

우선 7일에는 중국 해관총서가 8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하는데 전망이 밝지는 않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8월 달러 기준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비록 전달 낙폭(-14.5%)보단 소폭 개선됐지만, 5월(-7.5%), 6월(-12.4%), 7월(-14.5%)에 이어 넉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기간 수입 증가율은 -8.8%로, 전달(-12.4%)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9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8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 PP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 내수 경기 부진 속 8월 CPI가 -0.4%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7월 CPI 상승률이 -0.3%로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이어 8월에도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7월 PPI도 3%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전달 기록한 -4.4%보단 낙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PPI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7월부터 CPI·PPI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며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리스크도 대두돼 중국 경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질 않고 있다. 1일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기업의 8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9.2% 하락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8.9% 떨어졌다. 이로써 1~8월 누적 매출액은 4조365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하락했다. 1~7월보다 낙폭이 4%포인트 더 확대된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시장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재벌 비구이위안의 디폴트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4일 만기 도래하는 39억 위안(약 7090억원) 규모 국내 사모채권 상환을 1일 밤 가까스로 채권단 회의 표결을 통해 3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디폴트 리스크는 도사리고 있다. 이번주에는 지난달 7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 이자(약 2250만 달러)에 대한 한 달의 상환 유예 기간이 끝난다. 이번주 내 비구이위안이 이자를 내지 못하면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하게 된다. 가까스로 유예기한 내 이자를 지급한다 하더라도 10월과 11월, 연말, 내년 초까지 역내외 채권 상환 만기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이처럼 중국 경제 위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중국 지도부는 경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올해 들어 중국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 조정을 한층 강화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겠다"며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고 민간기업의 발전 환경을 최적화하며 안정적인 대외무역 구조를 추진하고 외자 유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셰펑 미국 주재 중국대사도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중국 경제는 당신의 생각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 경제 위기론은 "망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외국인의 중국 투자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중국 경제의 개혁 개방을 지속해 나갈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시 주석은 2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2023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 보낸 축하 영상을 통해 "서비스 시장을 개방해 해외 직구와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며 "서비스 무역 및 투자의 이른바 '네거티브 리스트(투자 제한 분야)' 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정보통신·관광·법률·직업 시험 등 분야를 더욱 많이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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