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8만 명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해외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카보베르데는 조별 리그에서 강호 스페인·우루과이와 비긴 데 이어 4일 열린 32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연장전까지 몰아붙이는 명승부를 펼쳤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경기 직후 '카보베르데'가 중국 소셜미디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 인터넷 매체 주파이신문에 따르면 트립닷컴(셰청), 퉁청, 취날 등 주요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는 카보베르데 관련 검색량이 폭증했고, 여행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취날 여행 인기지수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기준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행 항공권 검색량은 전주 대비 약 30배 증가했다. 특히 광둥성 광저우 출발 항공편 검색량은 무려 184배로 뛰었다.
셰청에서도 카보베르데 검색 인기도는 전년 대비 388%, 전월 대비 852% 상승했다. 실제 예약도 늘고 있다. 항공권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76%, 호텔 예약은 46% 증가했다.
여행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셰청은 카보베르데를 포함한 아프리카 주요 국가를 둘러보는 23박 26일 일정의 단체여행 상품을 16만400위안에 선보였다. 스페인·포르투갈·카보베르데를 여행하는 13박 14일 자유여행 상품은 7만1000위안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여행사는 카보베르데만 방문하는 맞춤형 상품도 내놓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대륙 세네갈에서 서쪽으로 약 500㎞ 떨어진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나라다. 중국 본토에서 수도 프라이아까지는 직항편이 없어 두세 차례 환승해야 하며, 이동 시간만 평균 40시간가량 걸린다. 이코노미석 편도 항공권 가격도 약 1만 위안에 달한다.
그럼에도 중국 언론은 오히려 이러한 희소성이 카보베르데의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일보는 "카보베르데를 찾는 관광객의 약 90%가 서유럽인으로 중국인에게는 아직 '미개척 여행지'"라며 "서아프리카 섬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지도가 낮은 만큼 새로운 해외여행지를 찾는 수요와 맞물려 올 하반기 해외여행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컵이 예상치 못한 관광 특수를 불러온 데 이어, 중국은 이를 양국 협력 성과를 조명하는 계기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올해가 중국과 카보베르데 수교 50주년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월드컵 돌풍을 계기로 양국의 우호 관계를 띄우고 나섰다.
중국은 지금까지 카보베르데 국회의사당과 정부청사, 국립경기장, 포아일랑댐 등 주요 인프라 건설을 지원해 왔다. 특히 2013년 중국의 지원으로 수도 프라이아에 완공된 국립경기장은 서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을 받은 축구장으로 소개되고 있다.
조제 마리아 네베스 카보베르데 대통령은 "중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같은 수준의 경기장을 건설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해외 전지훈련과 경기장 임대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을 것이고, 월드컵 출전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에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주중 카보베르데 대사도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축구는 양국 국민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다"며 양국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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