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헐값 인수' UBS, 2분기 이익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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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8-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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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2분기 순이익, 290억 달러

  • 염가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반영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금융기관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헐값 인수에 힘입어 세계 주요 금융 기관들 중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UBS는 내년까지 CS의 현지 사업 부문을 완전히 통합할 계획이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의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은 290억 달러(약 38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주요 금융기관 가운데 분기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엄청난 이익은 CS의 인수 비용 38억 달러가 회사 가치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으로, 인수 결정이 엄청난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됐다.
 
UBS의 2분기 이익은 미국과 유럽 금융 기관 중 이익이 가장 높았던 JP모건체이스의 2021년 1분기 이익(143억 달러)을 웃돌았다. 
 
UBS는 이번 분기에 16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2분기 기록으로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S 자산 관리 부문의 자금 유출 규모는 390억 스위스프랑으로 그 속도가 둔화됐으며, 6월에는 자금 유입으로 전환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UBS는 2026년 말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내세웠다. 비용 절감 방안에는 수천명에 달하는 감원이 포함될 예정으로, 스위스 정치권에서 상당한 반대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UBS는 두 은행을 2024년 법적 합병이 완료될 때까지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CS 브랜드는 UBS로의 고객 이동이 완료되는 2025년까지 유지된다.
 
UBS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 상승했다. 이달 초 UBS는 CS를 인수할 당시 체결했던 9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손실 보호 계약과 스위스 정부가 보장하는 1000억 스위스프랑의 공공 유동성 백스톱을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다만, 투자은행 부문 축소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CS 인수가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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