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오르면 뭐하나요, 가스·전기요금도 오르는데" 호텔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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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부 부장
입력 2023-05-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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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텔업계가 다시 한번 시름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매출은 지속 회복하고 있지만, 인건비와 식자재 비용 등 물가 상승 여파로 감당해야 할 고정비 출혈이 더 심해지는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가스비와 전기요금 인상안까지 발표하했고, 업계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면 빠른 시일 내에 숙박요금 등 가격을 종전보다 상향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부는 15일  전기·가스 요금 인상 소식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kWh당 8.0원, 가스요금은 MJ당 1.04원이 각각 오른다. 인상된 요금은 오는 16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호텔업계의 근심이 커진 이유는 매출액 중 전기·가스요금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탓이다. 정부는 올해 한시적으로 숙박시설과 목욕탕에 한해 고효율설비(압축기, 상업용냉장고, 스마트LED 등) 교체사업 지원품목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업계 입장에서는 이마저도 부족하다. 호텔업에 적용되는 전기요금 자체가 '산업용'이 아닌, '일반용'이기 때문에 업계가 체감하는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산업용은 이미 한 차례 대폭 인상을 한 데 이어 이번에도 일반용과 함께 '인상'키로 했지만, kWh당 금액은 여전히 가정용이 산업용보다 많은 수준이다. 

그동안 호텔업계는 국회와 정부에 "관광숙박산업이 적용받는 일반용 전기요금을 산업용으로 전환해 달라"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었다. 이에 국회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첫해 특례 적용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한국전력공사의 재정악화, 특정 산업 혜택 논란 예상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호텔업종 전기요금 산업용 전환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전기·가스는 물론, 인건비와 임대료, OTA 수수료 등 고정 지출이 늘면 객실이 '만실'이어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호텔은 객실과 식음료 이용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호텔업계 관계자 A 씨는 "호텔 객실이나 식음 가격 인상은 공공요금, 식자재 비용, 고정비에 속하는 인건비 등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는데, 고객들은 단편적인 금액만 보고 가격 인상에 더 크게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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