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본 여행을 계획한 관광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제13호 태풍 '돌핀'이 일본을 향해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일본 기상청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 27분께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10㎞로, 우키시와 히카와정에서는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상 최고 수준인 '진도 7'이 관측됐다.
강진으로 인명·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최소 13명이 숨졌으며 구마모토현 곳곳에서 건물 붕괴와 화재, 도로 파손, 정전·단수 등이 이어졌다. 구마모토 인근 쇼핑몰에서는 지진 발생 이후 폭발과 붕괴가 발생해 구조 작업이 진행됐고, 규슈 지역에서는 100차례가 넘는 여진도 관측됐다. 일본 당국은 강한 흔들림이 있었던 지역에서 향후 약 일주일간 추가 지진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 외교부 역시 지난 28일 안전공지를 내고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규슈 등 일본 남부에서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구마모토 서부 해안에 내려졌던 쓰나미 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여진이 반복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진 직후 중단됐던 교통편은 일부 정상화되고 있다. 아소 구마모토공항은 28일 지진 여파로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에 차질을 빚었으나 29일부터 운항 재개에 들어갔다. 공항 측은 다만 일부 항공편이나 공항 내 시설 운영에 변동이 생길 수 있어 항공사별 최신 운항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일본 여행 전체를 취소해야 할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진 피해가 구마모토를 중심으로 집중된 데다 태풍의 일본 본토 접근 여부와 경로에도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현재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 중인 제13호 태풍 돌핀은 내일(31일)까지 더욱 발달해 최대 풍속이 초속 55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풍속 초속 54m 이상은 한국 기상청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단계인 '초강력' 태풍에 해당한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돌핀은 다음 주 초 매우 강한 세력으로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에 접근할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기준 향후 5일 이내 오가사와라 제도가 태풍의 폭풍역에 들어갈 확률은 34%다. 5일 이후 진로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지만, 일부 수치예보에서는 일본 열도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구마모토와 인근 규슈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여진과 도로·철도 등 현지 교통 상황을 출발 직전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반면 도쿄·오사카·홋카이도 등 지진 피해지역에서 떨어진 지역까지 이번 강진을 이유로 일률적으로 여행을 취소할 필요가 있다는 공식 권고는 나오지 않았다.
8월 첫째 주 이후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태풍 돌핀의 진로가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태풍은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항공편과 철도 운행에 갑작스럽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항공사 운항 정보와 일본 기상청의 최신 예보를 출국 직전까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숙박·항공권을 새로 예약할 경우에는 자연재해에 따른 취소·변경 수수료 규정도 미리 살펴보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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