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달러 파킹' 놓고 격돌…이자 쏠쏠한 금리 ETF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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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4-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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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FR 이어 SOFR ETF 출시…5월 격돌 예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는 5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0.25%포인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5% 수준으로 한국 금리 대비 높은 상황에서 해외 투자를 하고 있는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달러 변동성을 줄일 수 있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5일 SOFR에 투자하는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4일 상장한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에 이은 두 번째 SOFR 금리 ETF 상품이다.

이어 미래에셋·한화·KB자산운용도 SOFR 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이들 모두 한국거래소와 출시 날짜를 조율하는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9일 혹은 중순에는 세 운용사 상품이 모두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SOFR ETF 상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증시 변동성은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형 상품을 더 찾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과거 미국 기준금리가 등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도 SOFR 지수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ACE 미국달러SOFR금리 ETF는 전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에 투자해 연 4.8% 수준인 무위험 금리까지 수취할 수 있어 경쟁력 있는 달러 금융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 본부장도 “SOFR ETF는 금리 자체에 베팅하는 상품이 아니라 안전자산에 더 가깝다”면서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상품 투자처럼 변동성은 낮추고 이자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SOFR 상품을 통해 더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 자산운용사에서 SOFR를 내놓고 있는 만큼 시장 파이가 더 커진다면 업계 전체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OFR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무위험 지표 금리다. SOFR ETF는 금리 자체에 베팅하는 게 아니라 미국 달러 파킹 용도로 활용되는 목적으로 설계돼 있다. 즉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나 달러 투자를 하고 싶은 개인들이 타깃이다.

앞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되는 측면에서 ‘파킹형 ETF’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출시한 지 약 3주 만에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KOFR 금리와 연동되는 상품을 상장했고, 4조2000억원가량이 들어왔다. 현재 KOFR금리 상품은 미래에셋·NH아문디·삼성·한화 자산운용사 등 4곳이 관련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올 하반기에 하락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미국의 계속된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긴축 재정으로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이 심해지고 있어 5월까지는 1300원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미국이 긴축을 끝낼 것으로 예상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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