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강달러"…손실 봤던 SOFR ETF 투자자, 수익률 상승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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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8-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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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수익률에 시달리던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 상장지수펀드(ETF)가 '강달러'에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에 나서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5개 미국 달러SOFR금리 ETF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3.46%로 나타났다. ACE 미국달러SOFR금리 ETF,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는 각각 수익률 3.65%, 3.56%를 기록하며 평균 수익률을 넘어섰다. 

미국 달러SOFR금리 ETF는 미국 무위험 지표금리인 SOFR에 환노출 방식으로 투자하는 ETF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무위험지표금리다. 환노출이 있는 상품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과 SORF 금리에 따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4~5월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잇따라 SOFR ETF를 출시했었다. 운용사들은 연 5%가 넘는 미국의 초단기금리로 일 복리를 받을 수 있고 미 달러화에 투자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5월 이후부턴 전부 손실권에 진입했다. 지난 7월 5개 ETF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2.80%였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중국 경기 부진, 미국 물가 지표 경계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315원까지 오르면서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역시 장 중 1321원을 터치하며 지난 5월 말 이후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가치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사들이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ACE 미국달러SOFR금리 ETF를 4억원 규모를 사들인 개인은 이달 들어 9일까지 9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5500만원어치를 사들인 KBSTA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도 이달 들어선 2600만원을 순매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TF로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낮은 보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ETF의 총보수는 0.05%, 집합투자업자 보수는 0.035%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보수가 낮다는 장점과 LP들이 호가를 촘촘히 내준 덕분에 원하는 매매 가격대 형성이 수월하다"며 "타사 상품 대비 1좌당 가격이 1만원대로 형성돼 있어 '짠테크' 수요가 더 몰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등장하고 있어 수익률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건전성 위험이 부각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시킨 상황이다. 외환시장에 가장 중요한 재료인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는 이번 주 발표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물가 둔화세가 확인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분위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는 물론 주요국 통화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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