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국제 금값 온스당 2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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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4-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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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달러 가치 하락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 역시 금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물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2024.89달러를 찍으며 작년 3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은 1.9% 오른 온스당 2038.30 달러에 거래됐다.

금 외에도 은, 백금, 팔라듐 가격이 각각 3.8%, 3.3%, 0.3% 상승했다. 하이리지퓨처스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지표 약세가 금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가치 하락도 금 가격을 밀어 올렸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다른 통화를 보유한 거래자들이 체감하는 금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날 발표된 2월 미국 일자리수가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가 공장 주문도 감소하면서, 달러 인덱스가 0.5% 하락하는 등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국채 금리도 밀렸다.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0.13%포인트 하락한 3.84%, 10년물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밀린 3.34%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깜짝 감산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경제지표 약세에 연준 금리 동결 관측에 힘이 실렸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매달 일정한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금보다는 이자를 지급하는 예·적금이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서다.
 
경기침체 우려도 크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을 통해 "경기침체 확률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2008년과는 전혀 다르겠지만, 현재 위기가 언제 끝날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시장에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은행과 대출 기관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금융 여건의 긴축을 초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레이어스의 귀금속 중개인인 알렉산더 줌페는 “금 가격은 강세를 유지하고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온스당 2050달러는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해당 가격대를 돌파하면 가격이 빠른 속도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만, 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엑시니티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한탄은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 가격이 최근 상승폭의 일부를 반납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유가가 계속 오를 수 있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UBS는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오는 6월까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앞으로 3개월 동안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8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말에 배럴당 96달러를 찍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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