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안 문제'로 마이크론 조사…美 기술 제재에 맞대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4-01 10: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 네트워크안전심사판공실, 마이크론 조사키로

  •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에 중국도 반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가 미국 주요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에 대해 보안 문제를 이유로 조사를 개시한다고 알렸다. 중국 기술업체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심화하면서 중국도 맞대응에 나서는 형국이다.

지난달 31일 증권시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네트워크안전심사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이날 공고를 내고 '중화인민공화국국가안전법', '중화인민공화국네트워크안전법' 및 '네트워크안전심사법' 등에 따라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해 네트워크 안전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판공실은 "주요 정보기술(IT) 인프라 시설의 공급망 안전을 보장하고, 제품 문제가 은밀하게 네트워크 안전 리스크를 초래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라며 마이크론 조사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론은 성명을 내고 중국 감독당국과 해당 문제에 "충분히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품의 안전과 고객들에 대한 약속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는 미국의 중국 기술업체 제재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는 평가이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들어 중국 주요 기술업체들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한 것을 포함,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반도체지원법 등을 통해 중국 기술 산업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네덜란드, 일본 등 반도체 설비 분야의 주요 선진국들까지 끌어들여 대중국 설비 수출 금지에 동참하도록 했고, 최근에는 틱톡 등 중국 앱들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경제학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인 제라드 디피포는 "중국의 마이크론 조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대중국) 수출 통제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하지만 더욱 가능성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중국이 마이크론 칩 혹은 특정 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조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크론 주가는 31일 뉴욕증시에서 4.4% 하락하며 3개월래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론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1% 정도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