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대응하려다 추락한 KA-1, 원인은 정비사·조종사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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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3-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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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진 연료 조절장치 창정비 작업절차 미준수

  • 조종사 상황 판단·처치 조작 미흡 복합 원인

2022년 12월 26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공격기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추락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조종사 2명은 자력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횡성소방서]


지난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대응을 위해 출격하던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 사고는 정비불량과 조종사의 실수 때문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30일 발표한 해당 KA-1 사고 조사결과에서 “엔진 연료 조절장치에 대한 창정비 작업 절차 미준수에 따른 엔진 이상 현상과 조종사의 상황 판단·처치 조작 미흡의 복합적 원인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11시 38분 북한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원주기지에서 이륙했다.
 
종사는 이륙 직후인 11시 39분 22초 엔진 출력 이상 현상을 감지하고 비상착륙을 위해 기지로 회항했다.
 
안전한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조종사는 민가가 없는 쪽으로 기수를 돌린 후 11시 39분 39초 고도 410피트(약 125m), 강하각 27도 상태에서 비상탈출을 했다. 사고기는 비상탈출 1초 후 지면과 충돌했다.
 
공군 조사 결과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조절장치 이상이 확인됐다.
 
2021년 5월 창정비 당시 연료조절장치를 담당하는 정비사가 연료 공급량을 조절하는 부품 중 하나인 테플론 튜브를 바르게 장착하지 못한 것이 파악됐다.
 
이 때문에 비행 중 항공기의 출력을 보여주는 토크 계기판에서 엔진 출력이 과다하다고 표시됐다.
 
조종사가 출력을 떨어뜨리고자 조작했음에도 반응이 없다가 순식간에 출력이 떨어졌다.
 
이때 엔진은 비정상적으로라도 작동하고 있었지만 조종사는 엔진이 정지했다고 판단했다.
 
또 미리 정해진 비상착륙 궤적보다 훨씬 급격하게 선회하면서 항공기가 속도를 잃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당시 강하각 역시 정상 수준인 5도보다 훨씬 기운 27도까지 형성되면서 항공기가 과하게 기울었고, 이 상태는 출력이 살아 있었더라도 125m라는 저고도에서는 회복이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한다.
 
공군은 엔진이 비정상 작동하는 상황이었으나 시뮬레이션 결과 조종사가 조치만 제대로 했더라면 비상착륙이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공군은 조종사, 정비사와 지휘 책임자 일부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또 전 조종사 대상 사고조사 결과를 교육하고 엔진 이상 발생 시 비상 처치 절차와 비상착륙 절차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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