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3강 구도'...국내 업체 추가 참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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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3-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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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추가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2012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MSD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해왔다. 이어서 2017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스카이조스터’를 내놓으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고 작년 12월엔 GSK의 ‘싱그릭스’가 상륙해 접종 선택지가 3가지로 늘었다.

특히 싱그릭스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시장 주목도가 높아졌다. 유전자 재조합 방식 사백신으로 18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접종 가능하고 예방효과는 70~97%로 생백신보다 높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변형시킨 ‘생백신’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체내에서는 오히려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접종이 불가능하다.

싱그릭스는 2개월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가격이 상백신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싱그릭스 접종 가격은 50만원대(2회 접종 완료), 조스타박스·스카이조스터는 10만~15만원(1회 접종 완료)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스카이조스터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업계 선두도 도약했다. 과거 시장을 독점해왔던 조스타박스는 최근 물량 부족으로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오는 3월 말 이후에나 공급 정상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이미 미국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싱그릭스가 올해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도 업계 관심사다.

향후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상포진 백신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GC녹십자의 미국 자회사인 큐레보는 올해 1분기 중 대상포진 백신으로 개발 중인 ‘CRV-101’에 대한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특히 임상 2b상 톱라인의 핵심은 업계 선두 품목인 싱그릭스와 비교될 전망인데 결과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면 시장에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백신연구소는 작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에 대한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회사 측은 CVI-VZV-001 면역증강제 ‘Lipo-pam(리포-팜)'을 기반으로 해 기존 여타 백신에 담긴 면역증강제처럼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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