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러시아산 원유, 中으로 대량 유입…1월 수출량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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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2-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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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헐값에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지난 1월 대중국 원유와 중유 수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유에는 석유, 경유, 가솔린 등이 포함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은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해제와 함께 원유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날 집계 기준으로 지난달 러시아의 대중국 원유 및 중유 수출량은 일 평균 166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20년 4월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자, 작년 2월 24일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최고치다. 

러·우 전쟁 이후 세계 에너지 흐름이 재편되면서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자가 됐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세계 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면서,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를 국제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러시아 우랄산 원유와 ESPO 원유 공급가(인도 기준)는 브렌트유보다 각각 배럴당 13달러와 8달러 할인된 가격에 고정돼 있다. 이는 서아프리카산 원유보다 훨씬 싸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원유 구매 급증은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는 국제 유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중국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 산유국들의 감산, 러시아의 공급 억제 등에 힘입어 국제 유가는 1% 넘게 상승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5일 중국의 경제 재개를 반영해 세계 석유 수요 예측을 상향 조정했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원유 소비량이 200만 배럴(일평균) 증가한 하루 평균 1억19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브렌트유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소비자는 중국 민간 정유업체들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 증가는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 중국해양석유(CNOOC) 등 국영 정유업체들이 구매 속도를 높인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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