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빌린다"…5060 이상 고령층 '마이너스통장' 수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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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1-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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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한 영업점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와 금융투자 열풍으로 급증했던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이 최근 금리상승기를 맞아 주춤한 가운데 50대와 60대 이상 중·노년층의 마이너스통장 이용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마이너스통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300만7000좌, 잔액은 45조19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간 큰 증가세를 보이던 마이너스통장은 최근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이어지며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작년 말 대비 올해 8월 말의 전체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3.3%(311만1000좌→300만7000좌) 감소했고, 잔액 역시 49조1585억원에서 45조199억원으로 8%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각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상황이 다소 엇갈린다. 20대의 마이너스통장 이용 규모(계좌 수 16.5% ↓, 잔액 28.6% ↓)는 두드러지게 감소한 반면 5060세대의 경우 감소폭이 완만했다. 50대의 경우 계좌 수는 1.1%(90만좌→89만좌) 줄었고, 잔액은 2.6%(12조5151억원→12조1860억원) 소폭 줄어들었다. 60대의 경우, 계좌 수는 1.7%(53만5000좌→54만4000좌) 늘었고, 잔액은 1.4%(3조2936억원→3조2482억원) 줄었다. 

중년층과 고령층의 마이너스통장 규모가 타 연령층 대비 큰 것은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의원실에 따르면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2019년 49만7000좌, 2020년 60만6000좌, 2021년 42만7000좌로 등락을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신규 개설 건수가 급감해 지난 8월 말까지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19만8000좌에 그쳤다.

이처럼 마이너스통장 건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전체 대비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작년까지 50대의 마이너스통장은 8만3000좌(전 연령대 중 19.4%)가 새로 개설됐고 60대 이상 연령층은 10.5% 수준인 4만5000좌가 개설됐으나 올 들어 50대의 계좌 개설 수가 4만4000좌로 전 연령대의 22.2%를 나타냈다. 60대 이상 연령층 역시 2만6000좌가 개설돼 13.1%를 차지했다.

진 의원은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며 차주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 부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대출 원인과 부실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 금융 시장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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