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조정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6.15 남북공동선언 26주년을 맞이한 15일 남북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흡수통일 방식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흡수통일이란 한국 정부가 무력 없이 힘의 논리로 북한 땅을 차지하는 것을 뜻한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개최된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및 특별강연 한반도 평화: 다시 6.15'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공존의 출발점"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26년 전 남북처럼 다시 마주앉아 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바티칸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 미사에서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야기했던 남과 북은 다시 단절의 시대로 되돌아갔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해 왔다.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 자리 참석이 예정됐으나, 일정으로 인해 기념식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다만 행사장에는 모습을 비춰 6.15 공동선언을 이끈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조 의장은 "지금 우리의 남북관계는 26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국회에서도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 곁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 대통령이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김대중 정신을 잘 체현하는 피스메이커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26년 전 김 전 대통령이 화해와 협력의 '햇볕정책'으로 남과 북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었기에 오늘 우리는 북한이 헌법을 개정해 통일정책을 삭제하고, 남과 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해 남과 북 사이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에 의한 평화는 인간이 존엄성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 아니라 파멸"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더라도 다시 6.15 화해와 협력의 가치와 가능성을 믿고 대화를 통한 평화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임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15 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5일 분단 이후 남북 정상이던 김 전 대통령과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마주 앉아 선언문을 발표해 남북 관계에 대전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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