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비나이다"…尹 추락 기원한 성직자들에 비난여론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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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1-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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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직자들, SNS에 글 올리거나 추락 사진 합성

  • 성공회·천주교, 두 성직자 사제 자격 박탈

  • "죽음을 기원하는 신부라니"…쏟아지는 비판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SNS 갈무리. [사진=페이스북]

몇몇 성직자들이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탄 전용기의 추락을 기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소속 김규돈 신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 마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물의를 빚었다. 

김 신부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암담하기만 하다"면서 "온 국민이 추락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김 신부는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동시에 양심을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자 성공회 대전교구는 이날 김 신부에 대해 직권 면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성공회 교회법에 따르면 직권 면직은 최고형으로, 사제로서의 자격 박탈을 의미한다.

김 신부 이전에는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가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 이미지를 자신 SNS에 게시해 도마에 올랐다. 

박 신부는 앞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성 이미지를 올리며 "비나이다∼ 비나이다∼"라고 썼다. 해당 이미지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기도하는 한 아이의 사진도 들어가 있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14일 박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할 것을 밝혔으며, 15일에는 박 신부를 성무 집행정지 처리하고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성무 집행정지는 천주교 성직자에게 내려지는 징계로, 성직자의 미사나 고해성사 집전 등 사제 권한 및 임무를 박탈하는 것이다. 

두 신부는 모두 SNS 계정에서 해당 글을 지우고 직접 사과를 표명했지만, 이들을 향한 세간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직자가 생명의 존엄을 짓밟는 일에 동참하자고 한 건 큰 잘못이라는 게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온라인상에는 "추락을 염원한다니 신부가 할 소리냐", "죽음을 기원하는 성직자라니", "신부가 샤머니즘을 믿는 것 같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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