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기인] ⑲ 박주영 엠로 본부장 "제조부터 엔터까지, 업종 맞춤 공급망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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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10-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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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매·생산 경쟁력 높이는 SCM 시스템 운영 전문가

  • "공급망 업무 표준화·간소화, 투명성 강화로 이익"

  • 솔루션 도입 고객 활용 위한 업무 폭넓게 배후 지원

  • 시장 수요 예측, 고객 요구 반영해 제품 개선 도와

  • 육아휴직 복귀하며 커리어 전환… "용기 필요했다"

박주영 엠로 TCS본부장(상무)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동·물류 안정성 위협이 커지고 디지털 전환 흐름이 빨라져 기업 내 구매·생산에 관여하는 '공급망 관리(SCM)' 소프트웨어가 주목받고 있다. SCM 기업 엠로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을 접목한 솔루션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업종별 맞춤 공급망 서비스로 제조부터 금융·공공을 넘어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보폭 확대에 나섰다. 본지는 최근 업종별 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가 집단 '테크니컬커스터머서비스(TCS)본부'를 이끌고 있는 박주영 엠로 TCS본부장(상무)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박 상무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

-본인 소개 부탁한다.

"엠로 SCM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고객사에 체계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인 TCS본부를 맡고 있다. 엠로는 고객사에 구축형 또는 클라우드 SCM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구축형 시스템이 도입될 때 TCS본부는 구축을 수행하고 운영까지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구축과 운영 과정에 필요한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도화 프로젝트에 관련된 업무에도 관여한다. TCS본부장으로서 고객 요청사항을 반영하고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면서 실적에 기여하기 위한 유지보수 비용 적정선과 고객사 시스템 품질 유지를 위한 자체 평가도 하고 있다."

-일반 시스템 운영(SM) 업무와 어떻게 다른가.

"시장 트렌드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 수요를 예측하거나 과거 도입된 시스템에 반영돼야 하는 요구사항을 연구개발(R&D) 부서와 솔루션 개발 담당자들이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 SCM을 도입하는 고객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단위별 기능을 모듈화해 솔루션에 탑재하고 이걸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면서 (기능별) 수요를 예측해 제안하는 방향으로 일한다. 최초 솔루션 도입 시점에 고려되지 않은 업무 분야 지원 기능을 고도화(후속) 단계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기본 솔루션에 반영하는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하고 있다."

-엠로 SCM 솔루션의 역할과 가치는.

"엠로가 과거 구매 SCM 또는 공급망관계관리(SRM)라는 이름으로 기업이 부품이나 자재 구매업무를 수행할 때 협력업체를 평가·관리·육성하는 시스템 영역에 집중해 왔다. 20년간 이 분야 경험을 축적하면서 구매 활동 전반을 비롯해 전체 공급망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지원하게 됐다. 경영진은 솔루션 기반으로 공급망 업무를 표준화해 계약사항을 투명하게 인지하고 연간 비용 효율, 이익률 개선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실무자는 신규 업체 발굴, 제품 생산 품질 개선 역량 향상, 계약 업무 절차를 간소화해 시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시장에서 인정받은 핵심 경쟁력이 무엇인지.

"20여년간 다양한 업종 특성에 맞게 협업해 온 경험이 가장 크다. 업종 특성을 반영해 구매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과정에 우리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부분이 있다. 해외에서 SCM 분야에 진입하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고 우리에게도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제품을 내놓는 곳이 보이는데 우리는 후발 업체들 정보를 모니터링, 벤치마킹해 우리 솔루션에 강점을 늘리고 있다. 우리 솔루션에 수요 예측, 판매 가격 추천, 협력사 리스크 관리 등 AI 분석 기술을 활용한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탑재했는데 이처럼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R&D에 호평이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고유 강점은.

"우리는 고객이 도입된 솔루션을 잘 쓰기 위한 제반 업무를 배후 지원하는 역할에 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솔루션 제공 방식에 따라 구축 시스템 운영이나 기술지원 서비스로 지원할 수 있고 전산화하지 않은 기존 업무를 고도화 시스템에 통합해 지원할 수도 있다. 엠로는 기업의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이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SCM 솔루션도 출시했는데 이를 통해 SCM 솔루션 도입을 위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는 제조뿐 아니라 SCM 도입을 검토하는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 경험을 쌓으며 점차 적용 업무를 확대해 나가기에 알맞은 방식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SCM이 필요한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일반 제조 기업처럼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부품을 구매하는 일을 하진 않지만 아티스트와 관련된 상품(굿즈)이나 국내·해외 지역별 순회 공연 활동에 따라 (무대 설치와 철거, 콘서트 기획·운영을 위한) 설비, 물품, 자재 조달이 필요하다. 최적 업체·가격 계약을 맺는 시스템이 필요해진다. 이를 위해 구매 담당자가 알고 있는 기업이나 담당자가 아니라 물품·용역을 발주할 업체 후보군을 놓고 각 구매 행위 전반을 관리하는 업무를 표준화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요즘 이런 수요가 제조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늘고 있다."
 

박주영 엠로 TCS본부장(상무)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22년차 IT산업계 종사…개발에서 SM으로 커리어 확장

박 상무는 2001년 성공회대 전산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시스템 통합(SI) 기업에 입사하면서 IT업계 경력을 쌓기 시작해 2004년 엠로 IT사업부문에 합류했다. 2010년 초중반 웅진 CIT서비스본부에 있다가 2016년 엠로에 돌아왔다. 개발에서 SM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해 시스템 개발뿐 아니라 운영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고객 관점에서 시스템 안정성과 효율성을 뒷받침하는 TCS본부를 이끌게 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SM 업무 중심 조직장이 된 배경은.

"대학 졸업 직후 SI 프로젝트 위주 업무를 수행했다. SI는 요구사항 반영과 납기 내 수행 여부가 중요한데 구매 솔루션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내가 애써 구축한 결과물을 실제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고 얼마나 만족도를 느끼는지, 그에 따라 나온 추가 요청사항은 어떻게 반영되는지, 이런 측면에 관심이 더 컸다. 결혼 후 육아나 일·가정 균형을 의식하면서 SM 업무로 커리어를 전환해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고도화와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는 업무 노하우를 쌓는 데 집중했다. 이후 엠로가 성장해 운영·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솔루션기술본부와 협업해 고객사 지원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TCS본부를 출범했고 저는 이 조직을 맡게 됐다. 엠로가 그만큼 사후관리와 운영 분야에 고객 관심도가 높아지고 회사가 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학 전공을 선택한 계기는.

"지금은 컴퓨터공학과로 불리는데 입학할 때 전산정보학과였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이 쪽으로 간 것 같다. 친척 중 컴퓨터를 잘 아는 분이 (집에) 오셔서 윈도 3.1 버전을 구동하는 PC, 전화선 모뎀을 사용해 접속하는 인터넷, 코딩과 관련된 경험을 하면서 컴퓨터를 다루는 일에 대한 관심이 좀 생겼고 이 쪽으로 전공 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지금은 개발 업무를 계속 하고 있지 않지만 사회 분위기나 업무 환경은 점점 더 많은 인력에게 IT 이해도와 경험을 보유한 것을 전제로 돌아가고 있고 나도 여전히 IT 관련 영역에 관심이 깊다."

-커리어 관련 인생 기로에서 잘 한 결정은.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 특히 육아를 해야 할 때 일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지만 가정과 일이 양립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생겼다. 자녀가 있어도 주말에 출근하거나 회사에서 야근을 해야 할 일이 없을 수 없어서 어떨 땐 일에, 어떨 땐 가정에 더 집중해야 했다. 항상 양쪽에 5대5로 시간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할 수 있을까'하는 기로에 있었다. 아이도 지금 어느 정도 자랐고 내가 결국 손에서 일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해온 것이 그나마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커리어와 관련된 고민은 무엇인가.

"내부적으로 인력, 팀원을 관리하고 대외적으로 고객사와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부분, 사람과 접점에서 가장 큰 고민이 생긴다. 팀원들에게는 이들이 커리어를 쌓을 때 우리가 이들을 육성하기 위해 줄 수 있는 비전이 뭘까,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하면서 팀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유지할 방안은. 이런 것이 끊임 없는 고민거리다. 고객과는 이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품질을 높게 유지하는 것도. 후폭풍을 겪지 않도록 수시로 발생하는 업무와 기존 업무 사이 우선순위를 빠르게 잘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신경쓰이는 지점이다."

◆ "커리어 지속 위해 조직 업의 이해도 높여 전문성 키워야"

박 상무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종사자들이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으려면 기술 역량과 함께 조직의 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좇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다질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업계 종사자로서 업무 전문성을 겸비해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과 유리 천장을 극복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생 목표나 신조로 삼는 격언이 있다면.

"일과 무관하게 아주 멀리 보면 결국 안정적인 생활과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는 편안한 노후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은 일에 몰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신조까진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가 했던 'Stay hungry, Stay foolish(항상 갈망하라, 미련하게 정진하라)'라는 말을 종종 떠올린다. IT 산업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따라가고 솔루션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이 말을 떠올리면서 계속 공부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존경하거나 큰 영향을 받은 인물은.

"임원분들부터 동료들까지 함께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동료 중 함께 일했던 여성분은 자녀를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지면서도 개발업무 경력을 유지한 분이 있었다. 지금 회사에서 사장님은 IT와 관련된 스터디를 직접 조직하고 주관해서 운영하고 계시다. AI 사업부에선 2016년부터 꾸준히 R&D를 수행했고 2019년 AI 관련 솔루션을 내놓기 시작했는데 기존 업무와 이 과정을 병행하면서 솔루션 출시 후 AI사업본부까지 만들 만큼 이 조직과 사업을 성장시킨 해당 본부장님도 존경스럽다."

-동료나 후배 여성 과기인들에게 소개할만한 책이 있을까.

"최근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괜찮게 읽었고, 개인적으로 '마인드셋'에 관심이 생겨 읽고 있는 책도 있다. 이 책에는 인력 관리나 사람과 사람이 일할 때 고려하게 되는 마인드셋 관련 관점이 담겨 있다."

-정부에 바라는 여성과기인 지원 정책은.

"다른 기사를 찾아 보며 공감했던 것은 (여성들이) 원해서 경력이 단절되는 것이 아니고 출산 후 3개월 육아 휴직을 다녀오면서 불가피하게 단절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복직에도 용기가 필요한데 이 때 다양한 지원 정책이 마련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본인이 원래 맡던 업무를 더 심층적으로 수행할 기회를 얻거나 복직을 계기로 새로운 연관 분야에 자리가 마련되거나. 일터로 복귀하는 여성에게 문턱이 낮아질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이런 복귀를 돕는 창구를 마련하고 대상이 될 분들에게 정보가 공유되면 좋겠다."

-경력 단절 위기가 있었나.

"전체 직장 생활에서 장기간 일을 쉰 건 출산 휴가 3개월과 이직 때 1개월 정도로 총 근무기간(약 22년) 중 4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분들보다는 양호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출산 휴가에서 업무에 복귀할 때 SI에서 SM으로 영역을 전환하기 위해 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을 넘어서는 용기가 필요했다. 육아뿐 아니라 결혼이나 출산을 앞두고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 고민을 하는 후배들이 있는데 겁내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5~6년 공백 후 일터로 돌아온 분도 있는데 이런 복귀 사례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장기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박주영 엠로 TCS본부장(상무)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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