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美 2공장 준공···신동원 회장 "美서 일본 꺾고 1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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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5-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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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가운데)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제2공장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1등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농심은 랜초 쿠카몽가에 있는 기존 LA 공장 바로 옆에 제2공장을 지었다. 약 2만6800㎡(8100평) 규모인 제2공장은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라면을 연간 3억50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농심은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제2공장에서는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 사발면 등 현지 수요가 많은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농심은 제2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 도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도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 농심]


주목할 점은 농심의 상승세다. 농심은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미국 내 농심 매출은 지난해 3억9500만 달러이며 2025년까지 8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이 붙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심이 제2공장을 준공한 것은 미국에 첫 공장을 지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그간 미국 시장 내 농심 매출액은 4170만 달러(2005년)에서 지난해 3억9500만 달러로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농심이 제1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이후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미국인이 즐겨 찾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17년 미국 내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 미국 3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다수 미디어에서 신라면 브랜드를 세계 최고 라면으로 꼽을 정도로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

특히 신라면은 해외 SNS상에서 언급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토핑과 자신만의 레시피를 적용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고객경험관리 플랫폼 '스프링클러'에 따르면 신라면의 글로벌 SNS 언급량은 2배 정도 늘어났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을 통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현재 일본 저가 라면이 시장을 대다수 점유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현지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여 5년 내에 톱3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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