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외 탄탄한 미국 가계재정"…연준, 금리 속도 더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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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4-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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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계의 재정 상황이 예상보다 건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공격적이 돼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리서치부문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가계의 순부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빚보다 자산이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계의 재정이 개선될 경우 소비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수요의 증가는 안그래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를 더욱 자극할 우려가 있다. 리드 부문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연준은 가계의 건전한 대차대조표를 고려할 때 수요를 둔화하고 물가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더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에도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오른 에너지 가격이 상승 압력을 더욱 높였다. 이처럼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게다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75b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계 재정의 건전화가 곧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도이체방크는 지적했다.

과거 가계의 현금이 부채를 초과해도 경기 침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리드 부문장은 "순부채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신호지만 1950년대 초와 1980년대 초반에 가계의 순부채가 마이너스였음에도 7번의 침체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어 "연준이 향후 18개월 동안 잇따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에 경착륙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리드 부문장을 비롯한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20일 다른 보고서에서 "2023년 주식시장은 가을에 침체에 빠지기 전 여름까지 잘 버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침체가 시작되면서 통상적인 20%의 주가 조정이 예상되며, 이후 중간에 바닥을 치고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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