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시, 구역별 봉쇄 체계 전환 계획 공개...미국은 여행 자제령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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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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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5일 연속 사상 최고치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가 2600만명에 달하는 전체 시민들을 대상으로 추가 코로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코로나 확산 위험도에 따라 구역별로 차별화된 봉쇄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8일 하루 중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5701명을 기록했다. 이 중 2만3600명 이상이 상하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상하이시의 봉쇄 조치가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낮아졌다.

지난달 28일부터 도시를 봉쇄한 상하이시는 당초 지난 6일 봉쇄를 해제할 방침이었지만 감염자가 계속 폭증하면서 봉쇄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기업들 역시 사실상의 조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자 중국 상하이시는 새로운 봉쇄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쭝밍 상하이시 부시장은 9일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시민들 전수를 대상으로 코로나 PCR 검사를 진행하고 나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역별로 차별화한 봉쇄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추가 검사를 기준으로 '7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통제구역', '7일 이내에는 없지만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관리통제구역',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없는 지역'은 '방어지역'으로 각각 구분된다.

'통제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최소 7일간 현재와 같은 봉쇄가 계속된다. '관리통제구역' 주민은 7일간 원칙적으로 집에 머무르되 배송 물건 수령 등 제한적으로 단지 내 이동이 허용되는 건강관찰 대상이 된다. '방어지역' 주민은 단지 밖으로 나가 자기가 속한 행정구 안에서 활동할 수 있다. 방어지역에서는 슈퍼마켓 등 필수 업종으로 지정된 일부 업종에 한해 영업이 허용된다.

다만 쭝 부시장은 추가 전수 검사 일정이나 향후 지역별 봉쇄 전환에 관한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은 앞서 푸둥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구역별 방어 체계를 시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당국은 전 지역을 '통제구역'과 '관리통제구역'으로만 지정하며 사실상의 봉쇄 조치를 이어갔다. 이에 상하이시에서도 실질적인 봉쇄 조치 해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리스 팡 ING 중화권 수석 경제학자는 "상하이시에서 4월 내내 봉쇄가 지속된다면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은 6%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전체 GDP의 2%에 달한다"고 메모를 통해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 내 코로나 확산과 자의적인 방역 정책 집행을 이유로 중국에 여행 경보 3단계(여행 재고)를 발령하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지린성, 상하이시 등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부모와 아이가 분리될 위험성이 내포된 코로나 관련 규제 때문에 미국인들은 홍콩과 지린성, 상하이로 여행을 가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국과 홍콩 정부가 시행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여행과 공공 서비스 접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여행객은 도착한 뒤 정부가 지정한 장소에 최소 14일간 격리돼야 할 준비를 해야 하며, 격리 도중에는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외출이 금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는 상하이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긴급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직원과 그 가족에게는 자진 출국을 허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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