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앞둔 러 외무장관 "우린 돈 지불했다…공은 미국에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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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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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급 처리될지 확신 못해"

디폴트 위기에 몰렸던 러시아가 공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국영 언론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외화에 대한 채무 이행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다"라며 "우리는 돈을 갖고 있고, 우리는 돈을 지불했다. 이제 공은 무엇보다 미국 당국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필요한 돈을 외화 계좌에 갖고 있고 루블화 결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16일 만기가 돌아온 1억1700달러(약 1433억원)의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했다는 주장으로, 러시아의 동결된 외화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하고 채권 보유자에게 지불하는 것은 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결제가 이행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CNBC는 이와 관련 미국 재무부의 해외자산관리국에 문의해 의견을 구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WSJ도 미국 동부 시간 오후 5시 45분 기준으로 해당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이자를 못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날까지 2건의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700만 달러(약 1450억 원)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는 볼셰비키 혁명 직후인 1918년 이후 첫 외화 디폴트에 직면한다. 해당 국채에는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어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은 4월 15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부터 이자가 지급되는 것을 차단할 경우 러시아는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지불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러시아가 달러화 국채 2건의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할 경우 유예기간 30일 안에 이를 달러로 다시 지급하지 않을시, 디폴트로 선언할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군 포격으로 불이 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14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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