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민의 AI 활용 기여를 포인트·크레딧으로 환원하는 '토큰 경제' 기반의 '모두의 AI' 구상을 공개했다. 국민을 AI 서비스의 단순 소비자가 아닌 생태계 참여자이자 기여자로 규정하고, AI가 창출한 가치를 국민에게 되돌리는 국가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배 부총리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두의 AI, 새로운 국가 AI 생태계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모두의 AI는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전 국민 대상 AI 서비스 프로젝트다.
배 부총리는 "앞으로 모든 국민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보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국민이 AI를 활용하면서 동시에 AI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토큰 팩토리(토큰을 생산하는 공장)'로 보는 인식이 있다. 토큰은 AI가 데이터를 처리할 때 생성·소비하는 기본 단위로, AI 시대의 핵심 자원은 전력이나 반도체뿐 아니라 토큰이 될 것이라는 게 배 부총리의 판단이다. 그는 "앞으로 본격화될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는 현재의 생성형 AI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연산과 토큰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프라 기반은 갖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 부총리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GPU 부족이 AI 산업 발전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었지만,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매년 1만장 이상의 GPU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산업계·학계·연구계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9년까지 8.4GW 규모(약 550조원 투자), 2035년까지 10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할 만한 투자"라고 말했다.
다만 인프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배 부총리는 "인프라 구축만으로 AI 강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 중요한 과제는 AI의 혜택을 국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AI 기본사회'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가 국민에게 다시 돌아가는 생태계를 먼저 구축하는 국가가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구상은 아직 확정된 정책은 아니다. 배 부총리는 "완성된 정책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초기 구상 단계"라며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등 여러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모두의 AI 서비스를 연내 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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