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우크라] 주미 러시아대사 "미국의 제재 미국인에 피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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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2-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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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해당 제재는 곧 글로벌 경제에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미 서방의 제재에 익숙해져 있으며, 오히려 타격을 입는 편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서방세계로부터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살았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그런 환경에서 일하는 법을 배웠으며,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서 국가 발전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는 글로벌 금융·에너지 시장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삶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해진 제재가 세계 금융 및 에너지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일반 시민들이 부정할 수 없는 물가상승을 체감할 것이며, 미국 시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미국의 제재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며, 러시아는 이같은 제재 아래서 일하고 발전하는 법을 배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코 수도 프라하의 웬세스라스 광장에서 친우크라이나 시위대가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두 지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한 것에 대응해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유럽 및 세계의 파트너 국가들과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해당 조치를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첫 발을 뗀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V.E.B.와 방산지원특수은행인 PSB 두 곳을 전면 차단하는 제재를 22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V.E.B.은 역시 러시아 국방부의 각종 사업 및 각종 인프라 개발에 자금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는 성명에서 은행과 자회사 42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보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또한, 러시아 국가채권에 관련된 포괄적 제재와 러시아 내 최상류층과 신흥 재벌들에 대한 제재 역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제재를 두고 "러시아 정부의 서방 금융을 사실상 단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의 승인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최근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위한 인증 절차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2 중단은 러시아에 대한 핵심 제재로 꼽히는 조치 중 하나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이 가스관은 건설이 완료되었지만,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EU)의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로 운영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은 앞으로 향후 몇 달 간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정부가 미국 내 기름값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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