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한종희 "M&A,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것"…소니와는 다른 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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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1-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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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향후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하만 인수 후 6년 만에 글로벌 M&A가 이뤄질 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소니나 애플 등이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과 관련 "삼성은 완성차 진출 계획은 없다"면서도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 의지는 분명히 했다. 이 분야에서 M&A가 이뤄질 가능성도 다소 내비쳤다. 


또한 디스플레이업계가 주목하는 경쟁사(LG디스플레이)와의 '동맹'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 한종희 부회장,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 개막일인 5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다수의 질문에 비교적 진솔하게 답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대형 M&A 인수 합병 계획과 관련 "부품과 완제품(세트) 모두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대상을)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고 답했다. 
통상 삼성전자에서 부품은 반도체를, 세트 부문은 가전과 모바일, TV 등을 말한다. 한마디로 전 사업 분야에서 복수의 M&A 추진도 가능함을 내비친 것이다.

이날 한 부회장은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전기차 진출 선언과 관련 삼성의 계획을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저도 그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삼성이 하면 될 것 같은데 왜 안 하지?'라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삼성은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해 전장 사업을 강화했다"며 "자동차 사업 여부는 더 들여다보고 의사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장 사업에서 우선적으로 M&A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후속 질문에는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전장과 관련해 여러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고려 중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자동차 사업 관련 언급은 전장 사업에 관한 것으로, "완성차 진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별도 자료를 배포하며 선을 그었다.

한 부회장은 또 올해 출시할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 TV에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기존 TV 패널 부족이 심했을 때부터 LG로부터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며 "OLED 패널 구매는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 삼성 TV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면 경쟁사 제품 채택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는 이날 간담회 서두에 "16년 연속 (삼성의) TV가 세계 1등을 했다. 그런데 지금부터 더 위기"라고 진단하며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던 QD(퀀텀닷)-OLED TV를 선보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는데 아직 원하는 수량이 안 나와서 전시회에서 뺐다"며 "수량을 확보하면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TV 기본 전략은 최상위 '마이크로 LED-LCD 기반 QLED' 투 트랙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TV 라인업은 마이크로 LED, 네오(Neo) QLED, QD TV 순이 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 TV 수급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TV 제품을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하다 보니 B2B(기업간 거래)용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멕시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추가 생산을 시작하면 5월 이후 마이크로 LED 89형을 비롯해 모든 제품을 쉽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부회장과 동석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모바일 사업 관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프트웨어 투자 미흡과 중국 시장 점유율 부진에 대해 "소프트웨어는 지속해서 내실을 다지는 상황이며, 중국혁신팀을 신설해 (점유율 등을) 개선해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 사장은 프리미엄폰 경쟁력 부족 지적에 대해선 "프리미엄폰 시장이 커진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기술 리더십 강화와 소비자 경험 확대, 비즈니스 혁신으로 위상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노트 철수설에 대해선 "갤럭시S22 언팩(신제품 공개) 시점에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가전 대표 브랜드 '비스포크' 인기와 관련 "지난해 비스포크 홈을 42개국에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중국·동남아시아 지역 등 50개 이상을 더 공략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가전제품을 더 잘 연결하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어해 기능뿐 아니라 사용 경험까지 맞춤형으로 디자인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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