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내수판매 10만대' 베스트셀링카 없어… "올해도 힘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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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1-0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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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수급난에 차량 출고적체 영향

  • 판매고 10만대 넘긴 차량 5년만에 '0'

  • 올해도 보조금 등 혜택 줄면서 먹구름

  • 완성차 5사, 다양한 신차 출시로 돌파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카가 1대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종료 등으로 10만대 베스트셀링카 등장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차·한국지엠·쌍용차)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순위는 현대차 ‘포터Ⅱ’가 9만2218대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 8만9084대, 기아 ‘카니발’ 7만3503대, 현대차 ‘아반떼’ 7만1036대, 기아 ‘쏘렌토’ 6만9934대 순이다. 10만대 베스트셀링카의 부재는 내수 전체 판매량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43만3605대로 전년 160만7035대 대비 10.79% 줄어들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수 판매가 크게 떨어진 이유로 차량 출고 적체를 꼽고 있다. 내수 점유율 80% 이상인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심각한 적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아의 첫 번째 전용전기차 ‘EV6’와 제네시스 ‘GV60’는 지금 계약하면 1년 뒤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는 점도 소비자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부터 전기차 지원금은 최대 8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100% 지원 대상도 6000만원 이하 차량에서 5500만원 이하로 상한선이 낮아졌다. 올해 출시를 앞둔 현대차 ‘아이오닉6’는 ‘아이오닉5’보다 보조금을 적게 받거나 한 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처가 6월에 끝나는 점도 소비 부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소비 위축을 타개하고자 승용차 구매 시 부담해야 하는 개소세 5%를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1.5%로 낮춰 70% 인하했다. 그해 7월부터는 3.5%로 인하 폭을 30% 줄여 연장을 이어왔지만, 올해 6월 이후에는 연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월 이후 승용차를 구매하면 개소세 인하 혜택 한도인 100만원에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원을 더한 최대 143만원 절감 혜택이 사라진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차량 출고가 여전한 만큼 정부가 당분간 내수 진작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완성차 업체들은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중형 세단 아이오닉6와 제네시스 SUV ‘GV70’ 전기차 모델, ‘팰리세이드’ 부분변경을, 하반기에는 소형 전기 SUV ‘코나 EV’ 완전변경과 그랜저 7세대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도 상반기 2세대 ‘니로’를, 하반기에는 중형 세단 ‘K5’, 소형 SUV ‘셀토스’, 경차 ‘레이’의 부분변경과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SUV ‘XM3’ 하이브리드 버전을, 쌍용차는 브랜드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한국지엠은 GM 본사에서 풀사이즈 SUV인 쉐보레 ‘타호’와 프리미엄 픽업트럭 GMC ‘시에라’를 수입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에 대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10만대 이상인 베스트셀링카 상징성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면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차량 가격 인상 요인 등 판매 저하를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 분명 있지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출고 적체만 해결한다면 내수 판매는 적정 수준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소형 SUV '신형 니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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