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리스크에도...외국인 자금 140조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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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1-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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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외국인 주식·채권 보유량 7.5조 위안...전년동비 10%↑

  • 중국 투자 낙관론·통화 회복력 등, 외국인 투자자들 사로잡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등 불확실성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서 중국 본토 시장에서 사들인 위안화 주식, 채권만 1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위안화 표시 주식과 채권 규모는 총 7조5000억 위안(약 140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약 7600억 위안(약 140조원) 늘어난 액수다.

중국발 규제 리스크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에 대거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영국 대형은행 HSBC 등 금융 공룡들이 잇달아 '바이(Buy) 차이나'를 외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HSBC의 경우 최근 중국 증시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에 주목하며 저평가됐다며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블랙록, UBS, 피델리티도 월가에 중국 투자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중국 시장에 대해 낙관했다. 

중국 국채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앞서 3월 중국 국채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중국에 자금이 더욱 몰리고 있다. 

WGBI는 글로벌 자산시장 3대 채권 벤치마크 지수 중 하나다. 중국 국채는 이미 나머지 두개 지수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채권지수(BBGA), JP모건 글로벌 신흥시장 국채지수(GBI-EM)에도 편입된 상태다. 글로벌 자산시장 3대 채권 벤치마크 지수에 중국 국채가 모두 편입된 것이다.

미셸 람 소시에테 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채의 WGBI 편입으로 중국 채권 시장에 14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이 가능해졌다"며 "최근 중국 경기 불안에도 중국 통화의 회복력은 위안화 자산을 사려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도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촉발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부터 잇달아 JP모건, 골드만삭스에 중국에서 단독으로 증권사를 운영할 수 있게 허가하는 등 자국 금융 시장 개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여전한 데다, 최근엔 헝다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커지면서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헝다는 당장 유예기간의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1700억원대 달러화 채권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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