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재택근무…'워케이션' 혁신 실험 나선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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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11-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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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제주점[사진=CJ ENM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근무가 확산하는 가운데 CJ ENM이 새로운 인사제도 실험에 나선다. 제주도 거점오피스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근무하면서 '제주도 한 달 살기' 꿈을 실현할 수 있다.

CJ ENM은 내년 2월부터 'CJ ENM 제주점'을 정규 인사제도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CJ ENM은 지난 10월부터 거점오피스를 제주도 월정리에 마련해 이른바 'CJ ENM 제주점'을 3개월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오피스에서 직원은 본인이 기존에 하던 업무를 한 달간 장소만 바꿔 수행한다. 인원은 파일럿 기간과 동일하게 매월 1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CJ ENM은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 있는 제작 직군은 물론,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일반 직군까지 최대한 다양한 직군과 직급의 직원들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숙박비, 교통비 명목의 지원금 월 200만 원이 지급돼 원하는 곳에서 숙박할 수 있음은 물론, 근무시간 외에는 자유로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근무를 그대로 하면서 '제주도 한 달 살기'의 꿈을 실현하는 획기적인 제도다.

CJ ENM은 'CJ ENM 제주점'을 통해 비대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고정된 공간으로서의 사무실 개념을 적극 탈피하고, 임직원들의 동기부여와 사기 진작을 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리모트·스마트 워크 움직임에 리프레시 효과를 더한 시도다.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CJ ENM 직원들은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사 근무 대비 업무 효율성이 향상된다', '기존과 같은 업무를 함에도 낯선 환경에서 더욱 창의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접점이 없었던 타 조직 구성원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며 사내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등 다양한 긍정 피드백을 전달했다. 제주점을 담당하고 있는 CJ ENM 인사 관계자는 "모든 피드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일하는 시간, 공간, 방식의 혁신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CJ ENM은 올해 1월부터 매월 '월요병 퇴치' 사내 행사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조직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주머니 경품 이벤트, 사내 꽃꽂이 동호회와 함께하는 플라워 포토존과 퇴근길 꽃 포장 이벤트, '어른이 날' 오락실·보드게임 이벤트, 실시간 라이브 퀴즈쇼 '엔퀴즈'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할로윈을 테마로 한 포토부스, 쿠키와 경품 증정 등의 월요병 퇴치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8월 25일에는 직원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엔톡(ENTalk)' 서비스를 오픈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 일상화됨에 따라 구성원 간 소통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SNS 같은 일상 공유 기능부터, 회사에 대한 의견 교환과 건의, 꿀팁과 꿀정보 공유 등의 기능을 가진다. 외부 서버인 AWS(Amazon Web Server)를 이용해 완벽한 익명성을 보장해 구성원 간 자유로운 소통을 보장한다. 다양한 방식의 교류가 이뤄지고 임직원의 필요를 빠르게 인지해 회사의 제도, 시스템,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다.

2주에 한 번, 상부의 결재가 필요 없는 4시간의 BI(브레이크 포 인벤트)를 통해 전시회나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다. 근속 5년, 10년, 15년을 채우면 각 한 달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직원들은 해당 휴가를 통해 해외 한 달 살기, 자기 계발 등 다양한 방식의 리프레시를 즐기고 있다.

전제강 CJ ENM 조직문화혁신팀장은 "시청자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줘야 하는 CJ ENM인 만큼, 구성원들 역시 즐겁게 일해야만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일하는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회사와 직원 간 거리가 멀어지는 문제를 구성원들에게 설렘과 감동을 주는 다양한 시도로 극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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