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관련 테마는 없다?… 주가 지지부진 “악재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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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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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요소 수입 없이 단기간 생산증가 힘들어

  • 업계 "정부서 모니터링 가격 올릴 가능성 적어"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계약된 업체버스에 요소수를 주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최대한 빠른 조치가 있다는 게 테마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누가 먼저 고점매도를 하느냐 싸움이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텔레그램 주식정보 채널에 올라온 글이다. 정부가 호주로부터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 2만ℓ를 긴급 수입하면서 관련 테마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요소 관련 테마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학업계도 요소수 테마가 상승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러모로 요소수 이슈는 관련 기업에 있어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요소수 관련 테마기업인 KG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2.94%, 2.09% 오른 3만8500원, 8만3000원으로 마감했고, 유니온머티리얼과 유니온도 각각 0.82%, 0.46% 상승하며 3710원, 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켐스는 -2.50%로 부진했다. 롯데정밀화학이 한때 9만1000원을 기록했고, KG케미칼이 4만2000원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미 조정이 시작된 모습이다.

국내 요소수 생산 기업으로는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시장의 80%를 점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휴켐스도 요소수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유니온의 경우 요소수 대란 소식에 요소수 브랜드 불스원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세를 보였으나 한풀 꺾인 상태다.

요소수는 제2의 연료로 불린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으로 경유(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준다. 만일 SCR이 장착된 디젤 차량에 요소수가 떨어지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운행 중 차량이 멈추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요소수 대란은 중국이 석탄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석탄에서 뽑아내던 요소까지 수출을 제한한 게 이유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가격이 정상이라면 10ℓ에 1만5000원 수준으로 생수 가격과 엇비슷 하다”며 “이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요소 가격이 싼 만큼 요소수 역시 저렴한 가격에 제조할 수 있었고, 그만큼 중국산 요소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최근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수 대란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에서는 요소수 대란을 두고 주가에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장 요소수의 원재료인 요소 수입이 이뤄진다 해도 생산량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인상도 어렵다. 현재 요소수 대란을 겪은 상황에서 가격인상에 나설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주가에 악재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관련 주가가 들썩이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요소수는 요소와 정제수를 더해 만드는데 원재료인 요소가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요소수를 만들 수는 없다”며 “오히려 악재인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만큼 생산 기업의 마진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데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응 중인 지금 가격을 올린다는 건 역풍으로 이어진다”며 “또 요소 수입이 정상화돼도 국내 디젤차량 수가 한정돼 있어 요소 생산량도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4분기 들어 차츰 안정세를 찾고 있는 만큼 원자재 대란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발 요소 대란은 중국의 석탄 공급 제한과 생산 통제, 석탄 베이스 제품 가격 폭등과 수출 통제로 이어진 전형적인 부작용 사례”라면서 “4분기 석탄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공급 대란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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