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급으로 진화한 '오피스텔, 생활주택'...가점 낮은 3040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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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1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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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개설된 청약통장 2825만 구좌...사실상 경쟁력 없어

  • 3040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눈길 돌려...거래량 늘고, 가격도 상승세

[자료=리얼투데이 제공]


청약통장 무용론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 청약통장이 시중에 넘쳐나면서 효용성이 떨어지는데다가 청약자격요건도 까다로워 가점이 낮은 30~40대는 분양시장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파트 청약은 강남을 비롯한 서울권은 최소 60점 이상은 넘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때문에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층들은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재(지난 9월 말 기준) 개설된 청약통장은 2825만1325구좌다. 국내 인구가 약 52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 2명 중 1명은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에서 1순위 통장은 1577만9724구좌나 된다. 수도권 주요단지 1순위에서만 수만에서 수십만명의 청약자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청약통장을 통한 내 집 마련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가점 평균은 2017년 44점에서 2018년 55점, 2019년 53점, 2020년 56점, 올해 62점으로 6년 연속 상승했다. 2017년 각각 31점, 45점이었던 서울 아파트 당첨 최저·최고 평균도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는 57점, 64점을 기록했다.

현행 청약 제도에서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한 총 84점이다. 3인 가족 만점 점수인 64점에 가까워야 서울에서 청약 당첨이 가능한 셈이다.

까다로운 청약자격 요건도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 2017년(8·2대책) 이후 최근까지 28번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청약가점제 비율이 크게 확대됐다. 가점이 낮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이 오히려 분양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약통장의 공급이 과도하게 이뤄진데다가 청약자격요건도 까다로워지면서 청약통장이 사실상 예치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아파트 등 분양시장의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규제가 훨씬 덜한 주거형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분양하는 대안주택은 청약 시장에서 흥행하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중구에 공급된 도시형 생활주택 '힐스테이트 남산'은 282가구 모집에 1만6785건이 접수돼 평균 청약 경쟁률 59.52대1(최고 916.3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30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은 총 1만3578건으로, 전년 동기(1만477건)보다 약 3000건 이상 증가했다. 몸값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서울 강남구 ‘이안 논현’ 오피스텔 전용 87.89㎡ 타입은 작년 1월 8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 8월 16억원에 거래돼 2배 가까이 웃돈이 붙었다.

주거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주거수요가 늘면서 건설사들도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4분기에도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상품의 공급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신길 AK 푸르지오 석경 투시도 [자료=아주경제 DB]


이달 현대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1471-2, 3번지(F1-P1·P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가구(아파트 744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오피스텔을 우선 분양한다. 오피스텔 전용면적이 84㎡형 위주로 구성되는 만큼 아파트 대체상품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단지 내에는 '신세계프라퍼티' 새로운 커뮤니티형 쇼핑공간인 '스타필드 빌리지'가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원에 주상복합단지 '신길 AK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4층, 5개 동, 도시형 생활주택 296가구(전용면적 49㎡), 오피스텔 96실(전용면적 78㎡) 총 392가구와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되는 주상복합 단지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수도권 전철 1호선과 KTX가 정차하는 영등포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원에서 분양하는 '브라이튼 한남'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16층, 총 142가구로 조성된다. 오피스텔 121실(전용면적 51~84㎡)과 공동주택 21가구(전용 103~117㎡)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지상 3~13층, 아파트는 지상 14~16층에 들어선다. 이와 함께 어메니티(생활편의시설), 로비 및 드롭오프존(차량 대기 및 회차 공간), 단지 내 상업시설 등이 설치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시 도안2-1지구 준주거용지 C1블록, C4블록, C5블록에 오피스텔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5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377실 규모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역이 근거리에 신설될 예정이다. 홍도초와 대전도안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으며 원신흥도서관과 목원대 앞 학원가 이용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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