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종전]"중동 재무장 물결 확대될 것"...K-방산, 수주 기대감 ↑

  • 에너지 발전시설, 공항 등 핵심 인프라, 전쟁 직접 영향권에 '비명'

  • 중동 국가들 방공망 구축 사활...'가성비' 무장한 방산 업계 호재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중동발 불확실성이 사라졌지만 K-방산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육·해·공 전반에서 중동 국가들의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들의 전략 자산인 석유화학단지, 발전소, 공항 등이 전쟁 위협에 직접 노출되면서 중동향 K-방공망 수출이 본격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외신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사실상의 종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인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엑스를 통해 "미-이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며 이달 19일 스위스에서 종전과 관련된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산업계는 종전이 K-방산 특수를 다시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중동의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변 국가들이 군 전력 보강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강태호 DS 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미사일 역량이 여전히 위협적이고, 중동 내 여러 세력이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방공 능력 강화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전쟁은 끝났지만 이번 종전으로 중동향 수출 파이프라인이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가의 방공체계만으로는 저가 드론 공격의 물리력을 감당하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천궁-Ⅱ를 비롯한 방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천궁-Ⅱ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가 체계종합을,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레이더와 발사대·차량을 담당한다.

그동안 천궁-Ⅱ는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저가 대체재로만 여겨졌다. 미사일 1발당 발사 비용이 패트리어트의 3분의 1 가격에 불과하지만 실전 배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전쟁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2개 포대가 이란의 탄도·순항미사일 공격을 96%의 요격률로 방어하며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은 다수의 중동 국가들과 천궁-Ⅱ의 추가 수출 및 신규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UAE의 경우 천궁-Ⅱ를 조기 확보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C-17 대형 수송기 8대를 대구 공군기지에 배치, 직접 수송에 나서기도 했다.

중동 국가들은 지상과 공중전 화력 보강에도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장갑차 및 자주포 등의 무기 시스템 현대화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역시 이라크에 K2 전차를 약 250대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과 KF-21 수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이번 전쟁에서 드러난 자국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군비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군 기지뿐 아니라 석유화학단지, 발전소, 항만, 공항, 호르무즈 해협 등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방공망 대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한국산 무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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