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2%대 금리의 주담대는 사라졌고, 고정형 주담대 상단 역시 5%에 육박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신용대출 금리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18일부터 3.03~4.67%(신규 취급액 기준)로 상향 조정된다. 지난달 초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연 2.80~4.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달 반 만에 상단이 0.3%포인트 넘게 뛴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에서 2%대의 주담대 금리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6%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7년 12월(0.15%포인트)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을 곧바로 반영한다.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8개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되는데, 이 중 예·적금 자금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즉, 예·적금 금리가 코픽스 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난달 코픽스가 올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이유도 예·적금 금리가 오른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린 바 있다. 또한 코픽스에는 금융채 중에서 은행채 1년 단기물 비용도 반영된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역시 지난 8월 1.196%에서 지난 9월 1.419%까지 0.223%포인트 상승해 코픽스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92~4.42%에서 3.14~4.95%로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8월 말 1.891%에서 지난 15일 기준 2.342%로 한 달 반 만에 0.451%포인트 확대됐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 구간은 3.01~3.41%가량이었지만, 2주 새 3.18~3.46%로 0.03%포인트 뛰었다. 특히 최고금리는 4.43%에 달해 지난 8월 말보다 0.26%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지표금리에 자체적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깎은 탓에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오는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가 3개월 만에 0.5%에서 1%로 0.5%포인트 뛰어오르는 것으로, 시장금리 역시 이에 맞춰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은 추가 우대금리 축소를 예고하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등 주요 대출 취급액이 금융당국의 총량규제 수준에 근접해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 우대금리를 깎는 식으로 관리에 나선 상황"이라며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대출금리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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