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韓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본격화에 "R&D 예산 확대해야"

  • "대만 R&D 투자, 韓 절반도 안 돼…GDP 비중도 1%p 낮아"

대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이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전날 한국 정부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계획을 언급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대만도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서울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초혁신 경제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당시 "차세대 전력반도체는 6월 중 상용화 기술 로드맵을 완료하고 수요 기업과 연계한 대형 R&D 기획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전력반도체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 전력 손실과 발열을 줄일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한 반도체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전략산업 전반에 쓰일 수 있어 차세대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대만 경제부는 한국이 차세대 전력반도체 R&D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며, 향후 사업 규모가 75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경제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인용해 최근 5년간 대만의 전체 R&D 투자 규모가 경쟁국인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지출 비중도 한국보다 약 1%포인트 낮고, 전체 R&D 규모 역시 일본에 크게 뒤처져 있어 과학기술 투자 확대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는 정부가 R&D 자원 투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통해 산학연 협력을 지원하고 미래 핵심 산업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만 경제부의 과학기술 프로젝트 예산은 302억 대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이 가운데 산업기술 R&D와 관련된 기업 지원 예산은 100억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관련 예산안은 입법원 경제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대만 경제부는 장기적인 과학기술 투자가 반도체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TSMC 역시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의 기술 이전과 파생 창업 구조에서 출발했으며, 최근에는 AI 반도체 성장 흐름에 맞춰 검사 장비와 지식재산권(IP) 관련 스타트업도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SML과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대만에 R&D 센터와 첨단 양산 거점을 두고 있고,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 기업의 연구개발 거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는 이 같은 성과가 R&D 예산 투자가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예산 확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앞서 올해를 대만이 '스마트 번영'으로 나아가는 핵심적인 해로 규정하고 실리콘 포토닉스, 양자 과학기술, 로봇 등 핵심 기술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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