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대통령이 선택한 프랑스 명차 ‘푸조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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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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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명도 푸조서 최고 의미 담아...업계 혁신도 앞장

  • 국내시장서도 명성 이어가...뉴 5008 새로운 성장 주역으로

3M을 모르는 이들은 있어도 '스카치 테이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유주를 표시하기 위해 가축에 낙인을 찍은 데서 브랜드(Brand)의 어원이 유래했듯, 잘 만든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제품을 깊게 각인시킨다. 광고계의 거인 데이비드 오길비가 "브랜드는 제품의 이름과 성격, 가격과 역사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무형의 집합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주경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된 한국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편집자주>

2017년 7월 14월 프랑스 최대 국가기념일 ‘바스티유 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의전 차량이 언론에 포착됐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 푸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08’이었다.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으로 같은 해 5월 취임한 그의 행보에 하나하나 의미가 부여됐기에 이를 계기로 5008의 명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프랑스의 최고 자동차라는 상징성을 넘어 그 나라 문화의 대표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푸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08' 1세대 모델(2009~2016년). [사진=푸조 제공 ]

◆차명도 푸조서 최고 의미 담아...업계 혁신도 앞장
모델명도 푸조에서 최고라는 의미가 담겼다. 푸조는 3자리 또는 4자리 숫자로만 구성된 모델명을 사용하고 있다. 맨 앞자리 숫자는 차급을 표시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차량의 크기가 더욱 커지고 차급이 올라간다. 가운데 0은 차량의 종류를 나타낸다. 308, 508과 같이 0이 한 개만 있는 모델은 세단이나 해치백이다. 2008, 3008, 5008과 같이 0이 두 개가 있는 모델은 SUV다.

마지막 숫자는 세대(Generation)를 뜻한다. 작명법 원칙을 그대로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5008은 5009가 되는 게 맞으나, 푸조는 8을 끝으로 더 이상 숫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 즉 5008은 푸조 라인업 중 가장 상위 모델이자, 가장 최신 세대의 모델임을 뜻한다.

혁명의 나라 프랑스의 대표 자동차인 만큼 2009년 6월 1세대 모델의 첫 공개 이후 5008은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1세대 모델은 지금의 SUV 형태와 달리 7인승 다목적차량(MPV)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MPV의 특징을 살려 동급 대비 넓은 실내, 뛰어난 연료 효율,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간 거리 경고 시스템 등 당시에는 최신 기술로 불렸던 다양한 편의장비들을 두루 갖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2016년 같은 명칭으로 디자인과 성능을 완전히 바꾼 2세대 모델이 나왔다. 전 세계를 휩쓴 SUV 열풍에 영향을 받아 완전한 SUV 디자인을 갖추고 출시됐다. 푸조의 디자인 언어라 할 수 있는 ‘펠린 룩(고양이를 형상화한 모습)’을 반영하고. 날카롭게 뻗은 헤드라이트와 크롬 장식의 입체적인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적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같은 해 ‘유럽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으며,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푸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08' 2세대 모델(2016~2020년). [사진=푸조 제공]


◆국내시장서도 명성 이어가...뉴 5008 새로운 성장 주역으로
이 같은 명성에 힘입어 5008은 국내시장에서도 푸조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국내시장에 2017년 12월 출시된 5008은 준중형 SUV ‘3008’과 함께 푸조 국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4월 누적 판매량이 3000대를 돌파한 바 있다.

현재는 ‘뉴 5008’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시장에 나온 7인승 5008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지난해 9월 글로벌 공개 이후 올해 6월 국내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더욱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외부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승차 및 적재공간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으로 향상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 유로6D를 충족하는 친환경 고효율 파워트레인을 담은 게 특징이다.

트림(등급) 체계도 새롭게 개편했다. 기존 ‘알뤼르’, ‘GT’ 트림은 그대로 유지하고 ‘GT라인’ 트림은 삭제했다. 이와 함께 최상위 트림인 ‘GT 팩(PACK)’을 새롭게 추가했다. 국내에는 알뤼르, GT, GT 팩 3개 트림으로 선보였다.

내부도 확 달라졌다.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계기판의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감각적인 스티치와 함께 고급 가죽으로 마감했다. 푸조 고유의 민첩한 코너링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는 패들 시프트가 기본으로 탑재돼, 운전자가 기어 단수를 보다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했다.

12.3인치형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고해상도 그래픽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을 통해 다이얼 모드, 드라이빙 모드, 개인 모드, 최소 모드 등 4개 계기반 화면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8인치형 터치스크린은 차량의 주요 정보, 각종 인포테인먼트, 후방 카메라 등 차량과 관련된 주요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나타낸다. 터치스크린 아래에 위치한 토글스위치는 항공기 조종석 설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를 통해 전화, 실내 온도 조절, 오디오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푸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5008’ 내부. [사진=푸조 제공]

푸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5008’ 내부. [사진=푸조 제공]


성능을 담당하는 엔진도 친환경 기술로 차별화를 뒀다. 뉴 5008은 1.5L 블루(Blue)HDi, 2.0L 블루HDi 두 가지 디젤 엔진으로 구성된다. 1.5L 블루HDi엔진은 알뤼르와 GT 트림에, 2.0L 블루HDi 엔진은 GT 팩 트림에 탑재된다. 블루HDi 엔진은 유로 6D 수준으로 강화된 질소산화물(NOx) 등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했다. 더불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1.5L , 2.0L 블루HDi 엔진 모두 126g/km로 기존보다 각각 6.7%, 14.9% 개선됐다.

공인 연비는 1.5L 블루HDi 엔진이 복합 14.9km/L(도심 14.6km/L, 고속15.3km/L)로 기존 모델(복합 14.0km/L) 대비 6.4% 향상됐다. 2.0L 블루HDi 엔진은 복합 15.0km/L(도심 13.4km/L, 고속 17.4km/L)로 기존 모델(복합 12.9km/L) 대비 16.2% 향상됐다. 엔진 성능은 1.5L 블루HDi 엔진이 최고출력 131마력(3750rpm), 최대토크 30.61kg•m(1750rpm), 2.0L 블루 엔진이 최고출력 177마력(3750rpm), 최대토크 40.82kg•m(2000rpm)이다.

가격은 알뤼르가 4820만원, GT 5040만원, 2.0 GT 팩 5780만원(VAT 포함)이다.

푸조 관계자는 “5008은 푸조가 2018 유럽 SUV 판매 1위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풍부한 편의장비,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국내외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5008’. [사진=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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