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부소니 피아노 콩쿠르’ 1위 쾌거...문지영 이어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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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9-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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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우승도 한국인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차지

부소니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박재홍 [사진=부소니 콩쿠르 제공]


피아니스트 박재홍(22)이 세계적 권위의 부소니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중 우승은 2015년 문지영에 이어 두 번째다.

박재홍과 김도현(27)은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끝난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슈테어나트(20)는 3위를 차지했다.

박재홍은 2만2000 유로(약 3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하이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및 투어 기회 등을 갖게 된다. 또 실내악 특별상의 부상으로 2023년 2월 슈만 콰르텟과의 투어 연주 기회도 얻었다.

이번 대회엔 506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이 가운데 93명이 온라인 예선을 거쳤고, 33명(한국인 10명 포함)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후 단계별 관문을 넘어 3명이 결승에 올라 최종 순위를 가렸다.

박재홍은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아르보 볼머가 이끄는 하이든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김도현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했다.

만 7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박재홍은 2014년 이화경향 콩쿠르 1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4위, 2015년 클리블랜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1위, 힐튼 헤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특별상, 2016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1위, 이탈리아 에판 주니어 아카데미 에판 주니어 프라이즈 수상을 했으며, 2017년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파이널리스트로 출전하여 파이널리스트 프라이즈를 받았다. 2018년에는 KBS-한전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현재 4학년으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하고 있다.

뉴욕 프릭 컬렉션 독주회, 네덜란드 운하 페스티벌 및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초청 독주회 등을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에서 연주하며 경력을 쌓고 있다.

김도현은 2017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1위, 베르비에 페스티벌 방돔 프라이즈 1위 없는 공동 2위,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미 파이널(준결승) 특별상 등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당시에는 비록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조직위원장이자 명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우승자 갈라 콘서트에 게르기예프의 특별 초청을 받아 협연 무대에 올랐다.

김도현의 스승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은 그를 두고 “이 시대에 드문, 진정한 예술가의 면모가 드러난다”고 호평하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연이어 그의 음악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현재 클리블랜드 음악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도현은 최근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부소니 콩쿠르는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됐다.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외르크 데무스, 개릭 올슨 등을 배출한 권위 있는 대회다.

제1회부터 제3회 대회까지는 '1위 없는 2위'만 나왔고, 2001년 격년제로 바뀐 이후 단 6명에게만 1위를 안기는 등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한국인으로는 서혜경(1980년)과 이윤수(1997년)가 '1위 없는 2위'를 했고, 손민수(1999년·3위), 조혜정(2001년·2위), 임동민(2001년·3위), 김혜진(2005년·3위), 문지영(2015년·1위), 원재연(2017년·2위)이 수상했다.
 

김도현 [사진=부소니 콩쿠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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