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부터는 5000만 국민이 함께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행정·복지·교육 등 공공서비스와 국민 일상 전반에 AI를 확산하고,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AI 시장이자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 △AI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테스트베드 △세계 AI 시장을 확장하는 글로벌 허브 △책임 있고 인간 중심적인 ‘AI 기본사회’로 도약하겠다는 네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대한민국의 공통점도 강조했다. 1906년 대지진의 폐허를 딛고 세계 기술혁신의 중심이 된 샌프란시스코처럼 대한민국도 한국전쟁 이후 최빈국에서 IT 강국으로 성장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SK하이닉스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세계 선두에 올라 최근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6월 대한민국 경제와 세계 AI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약 4700조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투자가 발표됐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기업가치 합계 2경원이 넘는 대한민국과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대규모 AI 투자 이니셔티브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경쟁의 성격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개발을 넘어 컴퓨팅 자원과 안정적인 에너지, 데이터, 산업 현장의 적용 능력을 확보하는 경쟁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AI 모델도 첨단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 없이는 작동할 수 없으며, 아무리 뛰어난 반도체라도 AI라는 거대한 수요가 있어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기술과 생산 역량, 데이터와 에너지, 시장과 인재가 하나의 거대한 공급망으로 연결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비전으로는 ‘대체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국가’를 제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기업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AI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기술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을 책임지는 다극 생산거점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어떤 위기 속에서도 반도체 생산을 지속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공급망 안전장치이자 글로벌 반도체 부족을 예방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투자”라며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연결해 글로벌 생태계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세계적인 AI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공급을 넘어 AI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했다.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디지털 인프라, 높은 기술 수용성을 결합해 AI가 연구실과 디지털 공간을 넘어 제조공장·도시·물류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AI를 산업 현장과 공공서비스, 국민의 일상 전반에 가장 빠르게 확산시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창출하는 나라가 되겠다”며 “글로벌 AI 테스트베드이자 생산 플랫폼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정부는 한국의 AI 생산 플랫폼에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개발·검증하고 산업에 적용해 축적된 데이터가 AI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며, 발전한 AI가 다시 산업 생산성과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부터 5000만 국민이 함께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민의 일상은 물론 행정·복지·교육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AI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들을 향해 “여러분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게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혁신과 투자의 무대로 대한민국을 선택해 달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비전은 세계 AI 시장을 넓히는 글로벌 허브 구축이다. 기술 선도국 중심의 협력을 넘어 다양한 국가와 수평적 협력망을 구축하고, 개발도상국도 AI 서비스와 시장을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개발도상국 지원은 단순히 AI 격차를 줄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인재와 아이디어, 서비스와 시장이 탄생하는 글로벌 AI 생태계의 공동 번영을 위한 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모두를 위한 AI, 인류의 난제 해결을 위한 AI’라는 비전 아래 국제기구와 추진 중인 ‘글로벌 AI 허브 이니셔티브’도 소개했다. 한국이 보유한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각국의 언어·문화·산업 환경에 적합한 AI가 개발될 수 있도록 국가 간·기업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 번째로는 AI가 책임 있고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하고 그 성과가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시행된 AI 기본법을 토대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가 산업과 국민의 삶 속에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혁신의 역동성을 유지하면서도 AI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 머물지 않고 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새로운 분배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기술의 진보와 경제적 성과만으로는 AI의 미래가 완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I 시대에도 모든 국민이 교육과 의료 등 기본적인 권리를 더욱 두텁게 보장받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이를 ‘AI 기본사회’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의 토양이 되고 세계 기술과 자본, 인재와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대체불가의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를 언급하며 “금문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도시와 세상을 연결하며 경제적 번영을 열었듯 글로벌 기업인들도 세계를 잇는 협력의 다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주제곡에 나오는 “제가 당신 곁에 있을게요. 당신도 제 곁에 있으니까요”라는 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할 때 AI는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더 크고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국제 사회의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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