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몇 개의 메달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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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8-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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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미소 보이는 안산[사진=연합뉴스 제공]


우여곡절 끝에 지난 23일 2020 도쿄올림픽(이하 도쿄올림픽)이 시작됐다.

이번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개최되는 올림픽이다.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새로운 방역 체계 속에서 메달을 향한 '금빛 질주'를 펼쳤다.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지금까지 1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문을 연 것은 '고교 궁사' 김제덕(17)과 '3관왕의 영웅' 안산(20)이다.

대한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두 선수가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효자 종목을 자처했다. 5개의 금메달 중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금메달인 혼성전을 시작으로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산은 혼성전,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양궁 부문 최초로 3관왕에 올랐다.

최초의 이유는 이렇다. 종전 양궁 부문의 금메달은 총 4개(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였다. 한 성별의 궁사는 최대 2개의 금메달밖에 따지 못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혼성전이 새롭게 추가됐다. 대한양궁협회는 "순위결정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두 선수를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소리 지르던 김제덕이고, 다른 한 명이 3관왕 역사를 쓴 안산이었다.

아쉽게도 양궁 부문 마지막 1개의 금메달은 차지하지 못했다. 김진우(29)가 남자 개인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면서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어펜져스'[사진=연합뉴스 제공]


양궁이 아닌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어펜져스(영화 어벤져스와 펜싱의 합성어)'라 불린 펜싱 부문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다.

오상욱(25), 구본길(32), 김정환(38), 김준호(27)가 대표로 이탈리아를 상대했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펜져스'라 불릴 정도의 경기력을 선사했다. 45-2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맏형' 김정환은 자신의 몫을 다하고, 김준호에게 차례를 맡겼다.

마지막 9번째 주자로는 오상욱이 출전했다. 그는 사브르 개인전 통한의 패배를 단체전 '파이널 피스트(결승 펜싱 경기장)'에서 풀었다.

금메달을 확정 짓고, 검사들은 태극기를 들었다. '우리가 해냈다'는 표정으로다.

이외에도 한국은 3개의 은메달(사격, 유도, 펜싱)을 획득했다. 시력 0.3인 김민정(24), 최고의 배려를 보여준 조구함(29), 여자 에페 검사들 등이다.

동메달은 총 5개(유도 2개, 태권도 2개, 펜싱 3개)다. 결국, 유도와 태권도에서는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유도의 경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2회 연속이다.

태권도 '노 골드'의 경우는 갑론을박이 많았다. '종주국인데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많은 의미로 해석이 된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태권도가 세계화를 마쳤다는 뜻이다. 이번 일을 발판으로 삼아 한국 태권도도 세계화에 발맞춰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강서 탈락한 한국 축구 대표팀[사진=연합뉴스 제공]


축구 대표팀은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지난달 31일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다. 3-6으로 무려 3점 차 패배다. 이동경이 2골(19분, 50분), 황의조가 1골(90분)을 넣었지만, 4명(마틴·코르도바 2골, 로모·아귀레 1골)의 멕시코 선수에게 6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 대표팀은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최고 성적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이다. 당시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일본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개최국 일본 축구 대표팀은 승부차기 결과(4-2) 한국에게 패배를 선사했던 뉴질랜드를 꺾고 4강전에 진출했다. 일본의 4강전 상대는 스페인이다.

야구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과 격돌한다. 전날 밤 미국에 2-4로 지면서다. 이날 오후 7시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멕시코-이스라엘 경기 승자와 4강전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이제 올림픽은 10일 차(8월 1일)로 돌입했다. 폐막식(8월 8일)까지는 8일이 남았다.

일단 확정된 메달은 여자 복식 동메달이다. 한국 선수 2조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남자 골프에 출전한 임성재(23)와 김시우(26)는 금메달 획득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선두인 잰더 쇼플리(미국)와 2위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각각 14언더파와 13언더파로 치고 나갔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7언더파 공동 17위, 김시우는 4언더파 공동 38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이 남자 골프 마지막 날이다. 최종 4라운드까지 합산해 3위 안에 들어야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골프 부문 여자 개인전은 금메달이 유력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33)를 필두로, 고진영(26), 김세영(28), 김효주(26)가 출사표를 냈다. 

사격 부문 남자 25m 권총속사에서는 두 선수(한대윤, 송종호)가 출전한다. 아직 금메달이 없는 사격 대표팀을 위해 '금빛 과녁'을 맞힐지가 관심사다.
 

심호흡하는 여서정[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마의 신' 여홍철의 딸, 여서정(19)도 눈길을 끈다. 여서정은 도마 부문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자신의 기술인 '여서정'을 앞세워서다.

해볼 만한 승부다. '체조 여제'라 불리는 시몬 바일스(미국)가 정신적인 문제로 출전 철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높이뛰기 결승에 오른 우상혁(25)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그는 25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경기는 이날 오후 7시 10분에 진행된다.

태권도, 펜싱에 이어 레슬링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높이뛰기와 같은 시간(오후 7시 10분)에 진행된다.

이후에도 한국 선수들은 사격, 탁구, 역도, 배구 등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현재 일정에서 한국 선수의 출전이 확정된 그 외 종목은 요트, 농구, 다이빙, 카누 스프린트다.

한국의 메달 주력 종목은 이제 끝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매 올림픽에서 새로운 종목의 개척자가 등장하듯 이번 올림픽에서도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올림픽에는 귀화한 선수가 마라톤 부문에 출전한다. 바로 오주한(33)이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태어난 그는 2018년 특별 귀화로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다.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 11분 30초)을 넘는 2시간 8분 48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그의 이름은 귀화를 권유한 고(故) 오창석 마라톤 대표팀 코치의 성을 땄고,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에서 '주한'을 붙였다.

마라톤은 올림픽 마지막 날인 8월 8일 오전 7시에 진행된다. 청양군청 육상팀 소속이 그를 대한민국 국민과 청양군이 응원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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