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출 7위 오른 한국..."지속 성장 위해선 규제완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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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7-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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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해 전세계 의약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의료산업도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맞이했다. 세계적인 의료산업 성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를 통한 의료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전 세계 의약품 공급망의 변화와 우리 수출의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139.1% 증가한 51억 달러(약 5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순위는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수출경쟁력 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특화지수(TSI)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은 0.45로 주요국 중 1위를 차지했다. TSI는 특정 상품의 수출특화 정도를 측정하는 지수다. EU가 0.15로 뒤를 이었으며 중국(-0.38), 미국(-0.42), 일본(-0.66) 등은 지표가 악화됐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마스크,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약품의 공급부족 사태는 안정적인 의료용품 공급망 구축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미국, EU 등 선진국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개발, 임상시험에만 집중해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 부문은 중국에 의지해 왔다. 이는 결국 공급망 위험요소가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국가들은 필수 의약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생산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의료산업의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역협회는 선진국들의 자국 중심 의료산업 공급망 재편이 국내 기업에게 기회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공급처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무협은 이를 위해 미국의 공급망 안정화 시도에 맞춰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서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필수의약품 재고물량에 대한 스와프 협정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위험요소에 공동 대처하는 동시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등 상호 안정 도모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선진국들의 급격한 공급망 재편에 따른 충격, 국내 의료산업 생태계공동화 등 위기 요인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제조부문 비교우위를 유지·강화하는 한편 신약개발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따른 투자확대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위한 첫 단계가 정부의 규제개선이다. 전문가들은 의약품 개발·허가 절차를 국제기준에 맞춰 합리적으로 개선해 신속한 의약품 출시를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민간 기업 지원 등도 필요해 보인다.

김경훈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2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과 백신·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다수 체결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기회 삼아 우리나라가 첨단 의약품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 규제도 지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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