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을 걷는 것 같은 ‘새로움’...다양한 감각 깨우는 ‘비욘더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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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7-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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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ALT1’ 갤러리서 7월 23일 개막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사진=미쓰잭슨 제공]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몰입하게 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조명과 심장을 뛰게 하는 음악, 이국적인 설치 작품이 오감을 자극했다.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내가 작품 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 

2019년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처음 공개됐던 전시 ‘비욘더로드’(BEYOND THE ROAD)가 오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 서울 ‘ALT1’ 갤러리에서 개막한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비욘더로드’는 관객 몰입형 전시·공연을 뜻하는 ‘이머시브(immersive)’에 속한다. ‘이머시브’는 ‘담그다, 몰두하다’라는 의미로,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를 수동적으로 감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하는 연극이나 공연 분야를 뜻한다.

이머시브 분야 흐름을 선도한 작품 중 하나가 영국 극단 ‘펀치드렁크’의 공연인 ‘슬립노모어’(Sleep no more)다.

2002년에 제작된 ‘슬립노모어’는 호텔의 5개 층에서 펼쳐진다. 관객은 2~3시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볼 수 있다. 같은 공연에 갔음에도 어느 장면과 어떤 등장인물을 만났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이 무대의 참여자가 된 것이다.

지난 20년간 ‘이머시브 씨어터’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온 스티븐 도비와 콜린 나이팅게일이 이번 ‘비욘더로드’의 감독(디렉터)과 프로듀서로 각각 맡았다. 

‘비욘더로드’ 전시를 주최한 미쓰잭슨(MS. JACKSON)의 박주영 대표는 “최초의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노모어’를 바탕으로 전시까지 확장시킨 점이 큰 의미가 있다”라며 “색다른 전시가 관람객에게 치유의 시간을 줄 것이다”라고 짚었다.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사진=전성민 기자]


관람객들은 조각, 회화, 비디오 등의 작품들을 대규모 설치 미술이라는 영역 안에서 공간 음향, 공연 조명, 향기 등과 융합시킨 33개 공간을 통해 만나게 된다.

100여 개의 스피커와 조명을 동원해 특별히 디자인된 공간들을 통해 환상적인 음향과 음악, 몰입도 높은 영상과 시각효과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관객은 미로 같은 전시 공간을 돌면서 다양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번 전시는 유명한 전자(일렉트로닉) 음악 밴드인 엉클(UNKLE)의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작품과 조명이 어우러진 음악이 관람객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한다.

나이팅게일 감독은 “디지털 기기의 발전과 함께 음악이 보편화하고 음악을 이용하기 굉장히 쉬워졌다. 하지만 동시에 음악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거나 변질한 측면도 있다”라며 “우리는 그동안 음악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게 소리를 입체적으로 공간에 실현하면 어떤 느낌일지 고민했다”라고 전시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 함께 참여한 예술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영화 ‘그래비티’ 등을 만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작품들을 편집해 만든 영상을 선보인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제작한 대니 보일 감독도 설치 작품을 제작했다. 향수 디자이너 아지 글래서도 함께 했다.

서울 전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도 준비됐다. 한국 민화에 나오는 까치와 호랑이 등을 전시 요소에 새롭게 추가한 것이 볼거리다. 전시는 오는 11월 28일까지.
 

나이팅게일 감독 [사진=미쓰잭슨 제공]


 

‘비욘더로드’ 전시 작품. [사진=미쓰잭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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