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업종] 높아진 신약 개발 문턱에...바이오제약 주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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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7-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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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연구개발 부담 증가 우려…푸싱제약·약명강덕 등 주가 폭락

중국 신약개발 문턱 높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신약 개발 문턱을 대폭 높이기로 하는 내용의 정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바이오제약주가 6일 일제히 하락했다. 

6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푸싱제약(復星醫藥, 600196.SH) 주가가 9.6% 하락한 것을 비롯 태격제약(泰格醫藥, 300347.SZ), 약명강덕(藥明康德, 603259.SH), 통책의료(通策醫療, 600763.SH) 등 대형 제약사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제약사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가 '항종양제 임상연구개발 가이드라인(이하 초안)'을 발표해 신약 개발 문턱을 높이기로 한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초안은 한달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게 된다. 

초안은 구체적으로 항종양제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실험을 신청할 경우, 이미 승인 받은 최고 효능의 약물과 헤드투헤드(두 약을 직접 비교) 임상실험을 진행해야 하고,  효능이 그것보다 뛰어날 경우에만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신약 개발은 환자에 더 우수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선택을 제공하는 게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통해 중국내 제약업계에 만연한 저질 의약품, 복제 의약품 개발에 철퇴를 가하고 신약 연구개발과 혁신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중국 제약사의 신약 연구개발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증폭돼 제약주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제약업계의 혁신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 증권일보를 통해 "신약 개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약 연구개발 역량이 높은 선두기업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업계내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임상자원 효율성을 높여 중국이 '혁신신약(First-in class)'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중국 제약업계에는 동일한 복제약을 무더기로 개발하면서 불필요한 경쟁이 과열됐다. 중국 대형제약사 헝루이제약 쑨푸양 회장은 올해 양회석상에서 '신약 무더기 개발 현상'을 지적하면서 "일부 의약품 개발 문턱이 낮아 중복 투자 현상이 심한 데다가, 자본의 부채질로 약값에 거품이 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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