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효자' 기술주 강세·지표호조…S&P500 나흘 연속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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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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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경제지표 호재에 뉴욕 3대 지수 모두 상승

  • S&P500·나스닥, 또 최고치 경신…나스닥, 연일 ↑

  • 델타 변이·OPEC+ 회동 속 국제유가 강보합 마감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과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에 주목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페이스북 중심의 대형 기술주 강세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은 소형 기술주의 상승세에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미국 주택가격의 연간 상승률이 30여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져 앞으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2포인트(0.03%) 소폭 상승한 3만4292.2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19포인트(0.03%) 오른 4291.80을, 나스닥지수는 27.8포인트(0.19%) 뛴 1만4528.30을 기록했다.

지수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인베스팅닷컴 등 주요 외신은 S&P500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매번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나스닥지수도 이틀 연속 올라 종가 기준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인베스팅닷컴은 "S&P500지수는 은행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융 종목이 활력을 잃은 것에 주춤했다. 하지만 기술주가 연일 오름세를 유지한 것에 힘을 얻어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별로는 △임의소비재(0.23%) △헬스케어(0.07%) △기술(0.7%) 등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유틸리티가 1.65%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 △필수소비재(-0.41%) △에너지(-0.5%) △금융(-0.33%) △산업(-0.24%) △공업원료(-0.04%) △부동산(-0.14%) △커뮤케이션 서비스(-0.52%) 등이 하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6월 경기 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6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체감지수(ESI)는 117.9로 집계, 21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해당 지표에는 델타 바이러스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경기회복 수혜주에 주목했고, 이것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0포인트(0.43%) 오른 4107.5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41포인트(0.14%) 상승한 6567.43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36.41포인트(0.88%) 뛴 1만5690.59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14.58포인트(0.21%) 상승한 7087.55로 거래를 마쳤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경제지표 호조·기술주가 이끈 시장···'2단계 테이퍼링' 우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이어진 기술주 강세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호조에 도움을 받았다.

연준의 자본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따라 미국 6대 대형은행은 전날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금융주 전체 오름세로 이어지진 않았다. 최근 계속된 상승세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여파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고, 기술주의 강세가 이날까지 계속되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7.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117.2에서 120.0으로 상향 조정됐다. 5월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던 소비자신뢰지수가 6월에 다시 개선되자, 시장은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투자은행(IB)이자 자산관리회사인 제프리스(Jefferies)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지난해 2월의 13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소비자 심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여름이 끝날 때쯤 미국 고용시장의 장애 요인이 없어질 것이라며 강한 낙관론을 펼쳤다. 다만 그는 고용시장에 더 많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하고 싶지 않다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가격의 연간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로 집계돼 연준의 자산매입축소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4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간 환산으로 14.6% 올랐다. 이는 1987년 자료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아울러 전월의 13.3% 상승에 이어 또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14.9% 뛰어, 3월의 13.4%를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연준 내에서 주택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대응하고자 MBS 매입 규모를 더 빨리 축소해야 한다는 '2단계 테이퍼링'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은 앞서 국채와 MBS 매입 규모를 동일한 속도로 줄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 매달 국채 최소 800억 달러, MBS 최소 400억 달러 등 1200억 달러(약 135조816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유가, OPEC+ 회동 앞 강보합···금값, 강달러에 추락
국제유가는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동을 앞두고 시장 내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전날의 하락세에 따른 매수세가 유가를 소폭 끌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7달러(0.10%) 소폭 오른 배럴당 72.98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전날 배럴당 72.91달러로 지난 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 58분 현재 0.37달러(0.50%) 상승한 배럴당 75.05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내달 1일 열리는 OPEC+ 회동에서 주요 산유국의 감산 완화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폴 쉘든 S&P글로벌 플랫츠 수석 자문은 앞서 산유국들이 8월에 하루 50만 배럴가량의 감산 완화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날부터 이틀간 OPEC+ 기술위원회 회의가 진행된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하반기 원유 수요는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산유국의 추가 감산 완화에도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물 국제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7.10달러(1.0%) 하락한 온스당 1763.60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금값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특히 장중에는 월간 기준으로 8% 하락하면서 201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20% 오른 92.07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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