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가전양판점, 온라인 체질개선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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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6-1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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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에 마련된 ‘하이메이드 섬’의 모습[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

국내 가전양판점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벗어나 온라인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실과 가상을 잇는 '메타버스'에 뛰어들거나 '라방'(라이브 방송)에 공들이는가 하면, 온라인몰에서는 비가전제품군 판매가 공격적으로 늘었다. 비대면시대 온라인 수요 폭발에 가전양판업계도 살아남기 위한 변신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메타버스에 섬 만든 롯데하이마트

1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18일 인기 게임인 '모여봐여 동물의숲'에 자체브랜드(PB) 이름을 딴 '하이메이드(HIMADE)' 섬을 열기로 했다. 메타버스에 친숙한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에게 하이메이드를 알리기 위해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는 게 롯데하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모여봐여 동물의 숲'은 가상 캐릭터가 취향대로 마을과 섬을 꾸미고 이웃과 교류하는 커뮤니케이션 게임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이 게임 안에 만들어놓은 하이메이드 섬에 방문하면 가상으로 전시된 상품들을 둘러보고 소통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외에도 다양한 온라인·디지털 강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4~5월에는 인기 유튜브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와 손잡고 골프와 캠핑 용품 같은 다양한 비가전 상품을 선보였다. 각 유튜브 회차에 구독자들에게 롯데하이마트에서 파는 상품으로 선물하는 식으로 자사 인기 비가전 상품을 소개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3년 전부터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연관 상품 위주로 판매군을 확대해왔다. 2019년부터는 쌀과 축산, 과일 같은 식품과 패션까지 상품군을 늘렸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가전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자 온라인몰을 종합쇼핑몰로 키워 연관 상품을 팔고 새로운 수요까지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작년부터는 온라인 마케팅 강화를 위해 자사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 '하트라이브'를 시작하기도 했다.
 
◆농구단 판 전자랜드 '선택과 집중'

전자랜드는 18년을 동고동락한 농구단까지 팔아치우며 신사업 중심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2003년 8월 SK농구단을 인수해 만든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한국가스공사에 넘긴 것이다. 전자랜드는 계열사 SYS홀딩스를 통해 농구단을 운영해왔다. 회사는 농구단 운영에 투입하던 비용과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앞으로 온라인 사업 강화와 본업인 가전 양판업 사업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달 초에는 서울청과와 합작해 만든 과일 브랜드 '선한과일'을 정식으로 론칭하고 전자랜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가 파는 과일이지만 상위 10% 안에 드는 농산물이라며 마트 못지않은 신선함을 내세웠다. 선한과일 정식 출시를 기념해 지난 1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은 시청자 수 3만3000명을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선한과일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판매하는 과일 종류도 사과·배·감귤·수박·참외 등 현재 10종에서 매월 다양한 제철 과일 상품을 추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 역시 2년 전부터 전자제품 중심 가전에서 벗어나 직영몰에서 판매하는 제품군 다양화를 꾀해왔다. 현재 가구, 완구, 골프 용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반려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집청소 전문 회사 메리메이드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홈케어 서비스 '클린킹'의 서비스 범위도 확장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가전제품 청소(에어컨·세탁기·건조기·매트리스 등)에 더해 욕실청소, 이사와 입주 청소 서비스도 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발을 맞춰 나가는 것이 유통 업계 트렌드"라며 "전자랜드의 어떤 채널을 이용하더라도 고객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2021년에도 다채로운 이벤트와 혜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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