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맵게 영양은 듬뿍”…어린이 제품 강화 나선 식품업계

지난해 영유아 식품시장 5840억원…2025년에는 7000억원 전망

곡물바·김치 등 어린이 제품 출시 봇물…당 줄인 캔디도 선보여

[사진=일동후디스, 크라운제과, 풀무원식품, 오뚜기]

식품업계가 어린이용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저출산 기조에도 영유아 식품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어서다. 식품업체들은 어린이용 김치부터 죽, 곡물바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식품 시장은 5840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보다 4.7% 성장했다. 2025년에는 약 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식품기업들은 어린이용 제품군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아이밀 냠냠 순곡물바 미니’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제품 ‘아이밀 냠냠 순곡물바’를 작은 크기로 만든 제품이다. 휴대와 보관이 간편한 지퍼 파우치 형태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내어 잘 녹는 부드러운 식감이다. 100% 국산 무농약 7가지 곡물을 사용했다. 또 향료 및 색소 무첨가에 더해 산양분유, 초유단백질, 칼슘과 아연 성분 등을 추가 배합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 제조시설에서 생산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식품은 맵거나 짜지 않은 어린이용 ‘키즈김치’ 2종을 선보였다. 아이들의 입맛과 건강을 고려해 순한 맛의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나트륨을 30% 줄였다. ‘우리아이 토마토김치’는 지중해 햇살 담은 토마토로 감칠맛을 냈고 젓갈을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아이 홍시깍두기’는 국내산 홍시로 은은한 단맛을 더한 깍두기 김치다. 포장재에는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를 삽입해 친숙함을 높였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키즈김치는 어린이집 등 급식 메뉴로 먼저 검증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크라운제과 마이쮸는 국내 캔디류 중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 인증을 받았다. 마이쮸는 단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체감미제로 당류를 줄였다. 여기에 비타민C 함량을 높이고, 비타민D를 추가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마이쮸 한 개면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비타민C와 D의 66%를 섭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영양성분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패키지도 바꿨다. 추상회화의 창시자인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이 포장지에 입혀졌다.

오뚜기는 나트륨 함량을 줄인 ‘순한죽’ 3종을 내놨다. 상온죽 기존 제품 대비 100g당 나트륨 함량이 50% 낮은 제품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냉장고 속 식료품을 모티브로 한 인기 캐릭터 코코몽을 패키지에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