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수출량 9094만 배럴···2011년 이후 10년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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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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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을 겪었던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수출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27일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1분기에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9094만 배럴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7.4% 줄었다고 밝혔다.

1분기 수출량 규모로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석유수요가 급감한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석유제품 수출국 순위는 중국(36.9%), 일본(14.4%), 호주(8.8%), 미국(8.6%), 싱가폴(6.9%)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수출물량은 3360만 배럴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면서 비중은 전년동기(19%)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이 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를 차지한 일본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함께 수출이 가장 용이한 상황으로 1분기에는 1312만 배럴을 수출해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1분기 5위였던 호주도 항공 수요 부진과 현물시장 재고 과다로 하락세를 나타낸 미국과 싱가폴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석유협회는 1분기 수출량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2분기부터는 차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항공여행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공항 이용객은 올해 1월 2360만명에서 2월 2445만명, 3월 3805만명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울러 수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1분기에는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62.3달러로 제품수출단가인 60.5달러보다 높아 팔면서 손해를 보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올해는 제품수출단가가 67.6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원유도입단가인 58.1달러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우리 정유사는 세계 5위 수준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석유제품 수요와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유업계는 수출국 다변화와 국가별 수급상황에 맞춘 전략으로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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