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옥죄는 코로나] ① 하루 15만명 덮쳐…정권 리스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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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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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다. 5일째 신규확진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집단면역 전 감염병 통제는 점점 멀어지는 듯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인도에서 하루 신규확진자는 무려 15만명에 달했다고 11일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는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사진=로이터통신]


확진자가 늘면서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 뭄바이에서는 주말 봉쇄가 시행됐다. 앞서 뭄바이와 푸네 등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야간활동 제한을 실시했다.

이처럼 인도에서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탓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방역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약 1336만 명에 달한다. 인도의 1차, 2차 합산 백신 접종 수는 1억 회를 넘었지만, 13억 5000만 명이 넘는 인도 인구에 비하면 접종률은  낮다. 

최근 2주 사이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세계적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접종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모디 총리는 11일 시민들에게 사회와 개인적인 위생에 더 신경써주기를 당부했다. 인도는 '티카 웃사브 (Tika Utsav)'로 불리는 백신 축제를 시작하면서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티카 웃사브는 11일 사회개혁가였던 마하트마 조티바 풀레의 탄생일로 시작해 14일 전 법무부장관인 바바사허브 암베드카르의 생일까지 이어진다. 모디 총리는 이어 백신의 낭비 최소화를 강조하면서, 백신 접종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은 악화하면서 모디 총리를 비롯한 여당이 입는 정치적 내상은 커지고 있다. 제 1 야당인 의회당은 정부가 대유행 대처에 소홀했다고 비난했다. 

의회당은 집권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이 백신 외교를 우선시해 백신 수출에 신경써 국내 백신 부족 현상을 불러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소냐 간디 의회당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위한 특별 회의에서 "모디 정부가 백신을 수출하고 인도 내 부족사태를 발생시켰다"고 강조했다. 간디 대표는 "우리는 우선 인도의 예방접종 추진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 다음 백신을 수출하여 다른 나라에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는 야당이 현재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주장하면서, 충분한 백신 재고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데쉬 베르마 BJP 대변인은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이 이끌고 있는  6개 주는 최근 백신 부족을 호소하면서, 중앙 정부가 보급품을 보내지 않으면 백신 접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뭄바이의 공중 보건 전문가인 아마르 제사니 박사는 아랍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필요할 때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받도록 준비를 했지만, 인도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제사니 박사는 또 인도에서 2개 회사만 백신을 생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다른 국내 기업들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아랍뉴스는 인도가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의 "그라운드 제로이자 세계적인 진원지"가 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은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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