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 C&C, '웹 접근성' 공동 1위…디지털 취약계층 정보이용 보장

과기정통부 2020 웹 접근성 실태조사

작년 1000개 웹사이트 중 6개 최고점

전체 평균 60.7점…전년비 7.0점 올라

장애인·고령자 등 디지털포용력 지표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신체 특성에 상관 없이 웹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KT와 SK㈜ C&C 등 6개사의 홈페이지가 100점 만점을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함께 국내 웹사이트 접근성 수준을 조사한 '2020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표준산업분류 21개 업종 가운데 이용빈도가 높은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예술·스포츠와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 8개업종 웹사이트 1000개를 임의 추출해 이 웹사이트의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국가표준)' 준수 여부를 평가했다.

과기정통부는 조사 대상 웹사이트에 대해 콘텐츠의 명료성, 키보드 사용 보장을 비롯한 '입력장치 접근성', '광과민성 발작 예방', '쉬운 내비게이션', '가독성', '예측가능성', 마크업 오류를 방지하는 '문법준수' 등 23개 항목을 점검하고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조사 대상 중 KT, SK㈜ C&C, 롯데, KB국민카드, 한국감정원, 한국문화재단 웹사이트가 100점을 받았다.

1000개 웹사이트에 대한 전체 평균 점수는 60.7점으로 전년대비 7.0점 올랐지만, 전반적인 웹 접근성 수준은 장애인·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하기는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 분야의 웹 접근성 수준이 비교적 양호했다. ‘도매·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분야의 웹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연매출액이 크고 종사자 수가 많은 사업체일수록 상대적으로 웹 접근성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2020년 웹 접근성 실태조사 중 업종별 웹 접근성 수준.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웹 접근성 점검 항목별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웹사이트 90% 이상이 '색에 무관한 콘텐츠 인식', '명확한 지시 사항 제공', '자동재생 금지', '콘텐츠 간의 구분', '조작 가능', '응답 시간 조절', '깜박거림의 사용 제한', '적절한 링크 텍스트' 항목, '콘텐츠의 논리성' 등 9개 항목을 준수했다. 반면 50% 이상이 '적절한 대체 텍스트 제공', '자막 제공', '정지기능 제공', '반복 영역 건너뛰기', '제목 제공', '표의 구성', '레이블 제공' 등 7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웹 접근성 준수가 미흡한 기관 중 복지관 등 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술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웹 개발자에 대한 기술교육, 교육콘텐츠 제작·배포 등으로 웹 접근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 보장 관련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디지털포용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회의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장애인‧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포용적인 디지털 이용환경을 만들기 위해 접근성 개선과 디지털 격차해소 등 디지털 포용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