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상무,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1차전 완패···차기 승산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1-03-29 07: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숙부인 박찬구 회장에게 완패한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히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을 예고했다. 박 상무는 다음 주총에서 재대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분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이 주주와 노동조합 등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탓에 박 상무의 승산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박 상무는 수일 간 휴식을 취하고 주변 이해당사자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다음 행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6일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배당안, 정관개정,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부결된 영향이 크다.

반면 박 상무와 표 대결을 벌였던 박 회장 측은 거의 모든 안건에서 승리했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8.2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박 회장 측으로 기운데다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는데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상무는 실망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박 상무는 주주총회 직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 진입이 아쉽게 좌절됐지만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과 자사주 장기 보유, 동종업계 대비 과소 배당 등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 주주총회엔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주총회까지 경영진과 이사회 견제 역할을 이어가면서 기반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다음 주총이 열리는 내년 3월엔 박찬구 회장과 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시기라 경영권 향방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또한 박 상무 측이 최근 금호석화 지분을 늘린 것도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 2월 회사 주식 9550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10%에서 10.03%로 늘렸다.

박 상무의 모친 김형일씨는 금호석화 주식 0.08%를 매입하고 박 상무의 특별관계인으로 편입됐으며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도 0.05%를 최근 확보하고 박 상무의 특별관계인으로 등재됐다.

추가로 박 상무의 매형도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다. 박 상무의 매형은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장세홍 한국철강 대표,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 등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박 상무를 상당 부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친인척의 지분 매입으로 박 상무가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10여년 동안 금호석유화학을 성공리에 이끌어온 박 회장이 주주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상무가 이번 주주총회로 다소 기반을 확보했으나 향후 세력이 더 커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다수의 주주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성과나 결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왼쪽)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