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 해외는 이렇게] 주택담보 '한도대출'...5분이면 신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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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3-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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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 블록체인·AI 기술로 완전 자동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은 결합될 수 있을까. 복잡한 상품 구성이지만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5분이면 대출 신청이 완료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세계 유망 핀테크 회사의 혁신 금융서비스를 소개하는 설명회에는 이러한 금융 상품이 소개됐다. 2018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회사 '피겨'(Figure) 얘기다.

피겨는 미 38개주와 콜롬비아 특별구에서 '온라인 주택담보 한도대출'(home equity lines of credit, HELOC)을 취급하고 있다.

주담대에 '한도'가 붙은 것은 주택을 담보로 마이너스 통장처럼 돈을 넣고 뺐다 쓸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한도대출 방식이 아닌 담보대출을 이미 받은 차주(돈 빌린 사람)도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면 늘어난 담보 가치만큼을 한도 방식으로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이 상품이 혁신 금융으로 불리는 것은 단순히 주택담보대출에 한도대출 방식을 결합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같은 대출은 해외에서 주로 취급된다. 이보다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활용해 주택담보 한도대출 업무를 완전히 자동화한 점이다.

일반적으로 주담대를 이용하려면 담보 설정, 각종 증빙자료 등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피겨는 '스마트 콘트랙트(계약)' 기술로 서류를 자동적으로 모으도록 했다.

여기에 담보가치를 평가하는 데 AI 기술을 접목했다. 담보가치는 주택 위치 등 여러 비정형 정보가 활용될 수 있다. 차주의 신용도, 담보가치 등 금리를 결정하는 변수들을 AI를 활용해 정하는 식이다. 

차주는 피겨 홈페이지에 주소 및 부동산 유형, 이름, 생년월일, 소득, 대출목적 등 대출 신청 정보를 기입하기만 하면 된다. 피겨는 대출 금액 및 금리 등을 제시하는데, 차주가 대출을 신청하면 대출기관이 신용보고서에 대해 질의하고 수입을 확인하게 된다. 이후 신분증 등 제출로 차주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면 대출이 승인된다. 대출 집행은 공증인과의 비디오 세션을 통해 신원을 재확인하고, 전자적으로 대출문서를 검토 및 서명하면 완료된다.

이러한 과정은 최소 5분 안에 끝난다. 대출금액은 5일 안에 입금된다.

대출한도는 일반적인 대출보다 낮으나 금리가 싸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온라인 주택담보 한도대출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5.41%지만, 피겨의 평균 대출금리는 3.49% 수준이다. 여기에 'Quorum 멤버십'을 선택하고 자동상환을 등록하면 대출금리를 0.75%포인트 깎아주는 등 각종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차주의 경우 리파이낸싱도 가능하다. 주택 가격이 올랐다면 대출금액을 상향 조정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차액을 한도대출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50만 달러까지 빌릴 수 있으며 금리는 연 3.4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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