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디지털변환처장 김태용[사진= 한국전력 제공]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다.” 이는 IT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가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면서 사용한 표현이다.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변환은 비단 IT 기업뿐 아니라 한전과 같은 에너지업계를 포함한 전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디지털 변환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들의 몸값도 상상을 초월한다.

한전도 디지털 변환이라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연간 발생하는 3조3000억건의 전력 데이터를 보다 가치있게 활용하기 위해 2018년 디지털변 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력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데이터 표준품질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분석 전문가들을 영입해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디지털 변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디지털 변환 인프라를 활용해 에너지 분야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한 결과, 전력공급 비용을 효율화하고 국민 편익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발전비용과 온실가스 최소화를 위한 기술인 지능형 디지털발전소(IDPP, Intelligent Digital Power Plant)가 대표적이다. IDPP는 보일러·터빈·발전기와 같은 발전소의 주요기기들을 설계하고 운전하는 발전소 전(全)주기에 대해 IoT,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시키고 디지털 공간에서 형상화한 최신 기술이다. 독일의 지멘스(Siemens)나 미국의 GE 등이 적극적으로 디지털발전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전은 IDPP 관련 4종의 진단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고, 12종의 프로그램의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1년 말부터 발전소 현장에 설치하여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IDPP 프로젝트를 통해 발전효율 향상이나 사고 방지 같은 산업혁신 측면의 효과는 물론, 미세먼지 저감이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 환경 측면의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설비투자계획을 최적화하여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고장을 예방하는 ‘자산관리시스템(Asset Management System)’을 개발 중이다. 전력공사 현장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얼굴인식 기술’도 개발해 내년부터 무인변전소 출입 등 보안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전뿐 아니라 기업이나 연구소에서도 전력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공공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전력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환경과 비식별 전력 데이터를 제공하는 ‘전력 데이터 공유센터’와, 전력 데이터가 필요한 중소·스타트업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에너지마켓플레이스 EN:TER’을 운영하여 전력데이터와 데이터 분석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 전력사용 데이터와 통신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는 이상 사용패턴이 감지되면 사회복지 공무원 등에 알려주어 고독사를 예방하는 사회안전망 서비스로, 2020년부터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과 함께 미래에 대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전력 데이터 활용에 특화된 디지털전문가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KEPCO Nano Degree 데이터분석 전문가과정’을 시작해 2024년까지 2000명의 데이터분석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디지털 변환 추진을 위해 디지털 변환 중기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자산관리, 디지털 업무지능화, 디지털 비즈-모델 창출’이라는 4대 중점 추진체계를 선정하여 분야별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전의 디지털 변환은 데이터를 활용한 비용절감과 신규 수익 창출뿐 아니라 데이터 경제 활성화와 사회안전망 강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변환 시대를 주도할 창의적이고 독보적인 기술 확보를 목표로, 과거 시도하지 못했던 분야에 과감한 도전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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